[revival] 삼성은 전통적으로 선수들과 소위 말하는 밀고 당기기를 하는 구단이 아닙니다. 때문에 연말 연초 연봉협상에서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 짓는 편입니다. 심지어 새해로 넘어가지 않고 12월 내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를 분위기입니다. FA 진갑용, 신명철, 강봉규는 이번에도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연봉 재계약 대상자의 경우 계약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1월에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직전 시즌에 비해 성적이 오른 팀의 경우 개인성적도 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느라 연봉 협상이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삼성도 일부 비약적으로 성적이 상승한 선수와 갈등을 맺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은 전통적으로 대외 이미지 관리를 잘해온 팀입니다. 구단이 선수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인상을 줄 경우 국내 초일류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해가 가는 걸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삼성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거 연봉 계약을 마무리 했음에도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한꺼번에 계약을 마무리 한다는 자신이 있을 경우 1~20명씩 묶어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유명 선수의 경우 1명 단위로 끊어 계약을 발표할 경우 그 자체로 이슈가 되지만, 어느 구단도 2군급 선수나 1.5군급 선수의 계약을 1명 단위로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삼성은 과거 이런 방법을 가장 자주 사용했기에 신빙성이 더욱 큽니다. 더욱이 1명씩 끊어 외부에 발표할 경우 선수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어 사기 진작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유리할 게 없습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구단도 최대한 숨기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몸값덩치가 큰 선수들은 마지막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고, 밀고 당기기가 일어난다면 전체적인 계약 마무리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건, 연봉 협상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습니다. 계약이 길어질 경우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의 경우 스프링캠프까지 연봉 협상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아예 스프링캠프 출국 짐조차 쌀 수 없습니다. 분위기 조성 때문이죠. 과연 삼성은 정말 연봉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일까요. 1월에 본격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면, 스프링캠프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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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