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3.14 02:05 / 기사수정 2006.03.14 02:05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1회초에 터진 이승엽의 홈런이 결승점이 되었지만 승리의 원동력은 튼튼한 수비와 완벽한 투수교체 타이밍에 있었다. 한국 내외야 수비진은 단 한 개의 실책 없이 타구를 처리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이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한국 투수들은 2루 4개, 유격수 6개, 3루 2개로 총 12개의 땅볼을 유도하였다. 이 중에서 사실은 안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 3개정도 있었지만 내야수비진은 이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왼쪽 타자가 나오면 잡아 댕겨 칠 것을 대비해 철저한 시프트에 의해서 수비수들의 수비위치가 오른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래서 박진만은 투수 옆을 지나가는 안타성 타구 2개 정도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호수비를 할 수 있었다. 또 2루수 김종국도 1루와 2루 사이를 빠지는 안타성 타구와 라인드라이브성의 안타성 타구도 몸을 날려서 공을 앞으로 떨어뜨린 후 안전하게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국제경기 같은 큰 경기의 단판 승부는 의외로 실책에서 승부가 갈리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날 경기와 같이 양 팀의 전력이 비슷하고 투수력이 강한 팀들의 경기는 더욱 더 수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팀이 못한 것이 아니라 한국선수들이 더욱 더 세심한 야구를 했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또 하나의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한국의 최대 강점인 투수력에 있었다. 서재응, 구대성, 정대현, 봉중근, 박찬호의 철벽 계투에 힘입어 상대팀에게 단 5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서재응이 루이 A. 가르시아에게 맞은 홈런하나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아시아 리그에서 단 3실점 밖에 하지 않아 경기당 자책점이 1점으로 WBC 16개 참가팀 중 1위를 기록한 한국투수진은 이날도 단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는 강력함을 보여줘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 밖에도 이날 경기는 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과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도 승리의 발판이 되는 등 철저한 준비로 만들어낸 선수 모두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막강타력으로 무장한 미국이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투수들을 이미 많이 썼기 때문에 최상의 마운드 운영은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의 투수진 역시 한국의 투수진 못지않게 좋기 때문에 타격에서 승부가 날 확률이 크다. 따라서 14일 미국과의 경기는 한국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