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쥐군단' 발렌시아의 숙원인 경기장 건립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발렌시아가 누에보 메스타야 경기장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재정 악화로 무기한 경기장 건립이 중단됐던 발렌시아는 비로소 약 3년여 만에 공사 재개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2007년, 발렌시아는 당시 회장인 후안 솔레르의 지휘 아래 새 경기장 건립을 추진했다. 솔레르 회장은 발렌시아가 명문 클럽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현재 메스타야보다 크고 웅장한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축회사 재벌 출신의 솔레르 회장은 성공을 자신했고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기장 건립 문제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메스타야의 부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누에보 메스타야를 건축하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를 갚기 위한 방편으로 발렌시아는 메스타야의 부지를 판매하려 했으나 당시 전 세계에 몰아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지 감정가는 계속 내려갔고 끝내 부지 매각에 실패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재정 위기를 이유로 2009년 공사를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후 부지 매각과 관련해 수차례 협상이 진행됐으나 결렬됐고 공사 중단은 오랜 기간 계속됐다. 그 사이 빚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발렌시아는 재정 위기를 넘기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장 건립으로 인한 어둠의 터널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가운데 마침내 발렌시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3년여 동안 멈췄던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성공한 것.
마르카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반키아 은행과 공사 재게에 관한 합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반키아 은행은 메스타야 부지 일부를 인수함과 동시에 부족한 금액을 발렌시아에 융자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공사 재개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2년 내 완공을 목표라 전했다.
발렌시아의 마누엘 요렌테 회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발렌시아와 발렌시아 시민들의 역사적인 날이다"며 "발렌시아의 팬들은 유럽 최고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누에보 메스타야는 발렌시아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C)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