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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 고민하던 KEPCO, 어느덧 '장신 군단'

기사입력 2011.12.12 13: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EPCO의 상승세는 3라운드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KEPCO는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10승을 올린 KEPCO는 승점 28점을 기록해 단독 선두인 삼성화재(30점)를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KEPCO는 안젤코와 '슈퍼루키' 서재덕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믿을만한 공격수가 부족했던 KEPCO는 '원조괴물' 안젤코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강팀으로 성장했다.

또한, 주전 선수들의 높이가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KEPCO가 하위권을 머물고 있을 때,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높이'에 있었다.

주전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점이 전력 약화에 큰 걸림돌이 됐다. 지난 2009~2010 시즌부터 초청 팀이 아닌, 프로 팀으로 참여한 KEPCO는 타 구단의 고공 강타에 고전했다. 2008~2009 시즌에는 프로리그 사상 최다인 25연패를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구단 사상 최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인 브룩 빌링스(미국)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발목 부상으로 짐을 쌓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조엘 슈무랜드(캐나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인 밀로스 쿨라비치(몬테네그로)의 기량도 2% 부족했다.

낮은 높이를 커버하기 위해 장신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로부터 하경민을 트레이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198cm의 장신 공격수인 박준범을 데려왔다.

2m가 넘는 하경민은 최석기(198cm)와 짝을 이루면서 강력한 센터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사이드 블로커로 박준범이 가세했고 2m의 안젤코가 들어오면서 KEPCO는 '새로운 장신 군단'이 됐다.

안젤코와 하경민은 2m가 넘는다. 여기에 방신봉(198cm), 박준범(198cm), 최석기(198cm), 서재덕(194cm) 등이 함께 뛰면서 남부럽지 않은 높이를 갖추게 됐다.

현재(12일 기준) KEPCO는 팀 블로킹 순위에서 세트당 2.88개로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KEPCO는 팀의 문제였던 해결사의 부재와 높이의 열세를 동시에 만회했다.

불과 2시즌 전만해도 KEPCO는 높이와 공격력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력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신 군단'으로 탈바꿈했다.

[사진 = KEPCO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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