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KBO가 FA 보상 선수 규정을 바꿀 뜻을 내비쳤습니다.
야구규약 제164조 ‘구단의 보상’ 4항을 보면, 'FA 획득구단은 총재승인 7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명단을 제출하고, 명단을 건네 받은 구단은 그로부터 7일 이내에 금전적인 보상이나 선수 등을 선택 완료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서는 FA 타구단 이동도 많았고, 보상 선수 이동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SK는 임경완을 FA로 영입했고, 하루 뒤 롯데가 작은 이승호를 FA로 영입했습니다. FA 영입 시점을 볼 때 임경완을 SK에 넘겨준 롯데가 보상 선수 선택의 우선권이 있었습니다. 11월 30일 SK에 보상 선수 20인 명단을 받은 롯데는 7일이 지명 마감일이었습니다. 롯데는 지난 2일 보상 선수 20인 명단을 롯데에 넘겼습니다. 이렇게 양 구단은 보상 선수 명단을 주고 받았고, 이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롯데는 지난 7일 임경완의 보상 선수로 임훈을 지명했지만, 9일인 오늘 SK가 다시 임훈을 지명해도 무방했습니다.
물론 8일 SK 이만수 감독이 투수를 지명하겠다고 밝혀 임훈이 롯데로 건너갔다가 이틀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쇼’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나오는 것 자체로도 임훈이 받을 마음의 상처는 클 것입니다. 임훈이 롯데로 옮겼다는 것 자체가 SK의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빠졌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를 또다시 데려간다면 그야말로 옛날 유행어처럼 선수를 ‘두번 죽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KBO가 보상 선수 명단 교환 일자를 조정해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만약 이번 SK와 롯데처럼 서로 FA 선수를 교환한 모양새가 됐다면, A구단이 보상 절차를 완료한 다음, B구단에 보상 선수 명단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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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