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그동안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에 철저하게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사실 유로파리그는 자국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한 팀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였다. 유럽 3대리그로 평가받는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등 상위 4위까지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만 5,6위는 유로파리그로 직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조3위를 차지한 팀은 자동적으로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로 합류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심지어 토트넘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4차전까지 2진들을 대거 내보내는 등 비중을 두지 않을 정도였다. 유럽축구연맹에서는 2009년부터 UEFA컵 명칭을 유로파리그로 바꾸며 대회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외면했다. 유로파리그는 항상 뒷전이었고 축구팬들은 전부 챔피언스리그에 열광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유로파리그 32강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모두 가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들이 대거 가세함에 따라 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이 탈락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각각 나폴리, 바젤에 밀려 조3위에 그쳤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탈락은 예상 밖이다. 맨시티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비야레알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하지만 맨유의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벤피카, 바젤, 오체룰 갈라티와 한 조를 이룬 맨유는 시드 배정을 받은 팀 가운데 가장 쉬운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준우승팀 맨유는 조별리그 내내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채 주저 앉았고 결국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맨유 이외에도 발렌시아, 아약스, 포르투가 조3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 32강에 합류한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 3위를 달리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또한 포르투는 지난 시즌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지휘 아래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아약스는 네덜란드의 명문 클럽 가운데 하나다.
현재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는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인트호벤, 스포르팅 리스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샬케04는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우디네세, 알크마르, 파리 생제르맹, 라치오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샬케04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고 우디네세, 라치오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각각 3,4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여름 폭풍 영입을 통해 전통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 파리 생제르맹도 주목할만하다.
[사진 = 알렉스 퍼거슨 감독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