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장충, 강산 기자] 현대캐피탈의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27)가 또 한번 '대인배 기질'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서 블로킹 5개 포함 21득점 공격성공률 68.18%를 기록한 수니아스의 활약에 힘입어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수니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드림식스의 외국인선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에 대해 "오웬스는 1라운드 때 내가 겪었던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라며 "그래서 본인의 실력이 아직 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매 경기 20득점을 넘기며 팀의 주공격수로 우뚝 선 수니아스지만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그의 플레이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23.1득점 공격성공률 52.97%의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선수에게 기대하는 '해결사 본능'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범실로 팀 공격의 맥을 끊어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문성민의 복귀와 함께 수니아스는 달라졌다. 2라운드 들어 경기당 평균 29.67득점 공격성공률 58.82%로 '특급 외국인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수니아스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수니아스는 오웬스의 현 상황에서 부진했던 본인의 1라운드 때 모습이 보이는 모양이다. 수니아스는 "1라운드 때 나는 동료들과 맞춰가는 단계여서 범실도 많고 좋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가 되니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웬스가 3라운드 들어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날 오웬스는 13득점 공격성공률 66.66%로 V리그 데뷔 이래 가장 좋은 기록을 올렸다. 점점 더 팀에 녹아든다면 수니아스와 마찬가지로 첫 라운드의 평가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웬스가 제 몫을 해 줘야 하는데 워낙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보니 고민이다"며 "좋아지고ㄴ는있지만 계속 오웬스를 끌고가야할 지 고민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기에 최소한 몇 번의 기회는 더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니아스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상무신협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오웬스도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서 이전보다 나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오웬스가 3라운드 들어 좀더 나은 보인다면 드림식스에게는 더없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드림식스의 '오웬스 딜레마'가 '오웬스 효과'로 바뀔 수 있을 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댈러스 수니아스, 라이언 제이 오웬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