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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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17년 역사'…전북, 이제는 진짜 명문

기사입력 2011.12.04 16:29 / 기사수정 2011.12.04 16:29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1993년 1월 16일 한국 프로축구에 제 7구단이 창단했다. 처음엔 완산 푸마란 이름이었다. 1993년 11월 스폰서 변경에 따라 제우 엑스터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1994년 2월 16일 제7전북프로축구단 법인 설립과 동시에 전북 버팔로 축구단으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이들은 힘겹게 1994년 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전북 버팔로는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였다. 어렵게 리그에 참가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낼 형편이 못됐다. 홈경기 관중 수입으로 원정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훈련장은커녕 선수단 숙소를 마련하지 못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다.

전북 버팔로 담당 기자들이 출장비를 모아 선수단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운영난을 겪는 전북 버팔로를 돕는 운동이 펼쳐져 국가대표선수들이 19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를 앞두고 모금을 했다. 다른 프로팀의 감독과 코치들도 모금 운동을 벌여 전북 버팔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파산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북 버팔로의 메인스폰서였던 보배 소주 안에서도 축구 팀에 대한 지원을 놓고 말이 많았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94년 9월 6일 이사회를 열고 전북 버팔로 축구단이 구단을 포기하는 법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조건 아래 그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운영을 맡기로 결정했다. 전북 버팔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은 현대자동차로 넘어갔다. 1994년 12월 12일 전북 다이노스로 거듭난 지금의 전북 현대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났다.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북이 울산 현대를 2-1로 꺾고 1,2차전 합계 4-2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창단 첫 우승을 이룬 뒤 2번째 우승이다.

전북은 2000년, 2003년, 2005년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도 우승컵을 안았다. 올시즌 또한 시즌 내내 막강 전력을 과시했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한 때 운영난을 겪었던 전북이지만 이제는 '명문 구단'이란 타이틀조차 어색하지 않다.

K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시키며 올시즌 K리그를 좌지우지했다. 과거 알게 모르게 수비축구가 만연했던 K리그에서 전북식 공격 축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각종 타이틀 뿐만 아니라 K리그 풍토를 바꿨다는 점에서 전북은 의심할 바 없는 명문구단이다"고 말했다.

[사진 = 전북 선수들, 전주= 권태완 엑스포츠뉴스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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