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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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강서브가 대한항공 살렸다

기사입력 2011.11.30 08:24 / 기사수정 2011.11.30 08: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배구는 서브에서 시작한다. 상대 진영을 볼을 보내는 서브는 배구의 시작을 알린다.

현대배구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는 역대 V리그 최장 시간인 151분 동안 치러졌다. 2시간31분동안 양 팀은 '승점 2점'을 위해 사투를 펼쳤다.

기나긴 승부의 종결자는 '돌아온 해결사' 마틴 네메크(27, 대한항공)였다. 점수 한 두점 차이로 명암이 엇갈린 이 경기에서 마틴의 강서브는 승리의 요인이 됐다.

마틴은 내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 유럽 예선전에 출전한 뒤, 28일 낯에 입국했다. 피로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것은 물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마틴에게 최고의 공격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마틴은 홀로 3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뛰어난 높이와 힘으로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줬던 마틴은 강인한 정신력까지 증명해냈다. 공격성공률은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현대캐피탈을 무너트렸다.

마틴의 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서브'다. 공격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지만 고비 때마다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은 서브는 단연 일품이었다.

마틴이 7개의 서브에이스를 터트린 대한항공은 한 경기 서브득점 13점을 기록했다. V리그 종전 최고인 10개를 넘어섰다.

마틴은 현재(30일 기준) 서브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틴이 기록한 서브 에이스 7개는 중요한 고비 처에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한, 서브 득점으로 연결이 안 되도 상대의 세트플레이와 위협적인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현대캐피탈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마틴의 공격성공률을 50% 이하로 막아냈다. 하지만, 마틴 한 선수를 상대로 7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준 점은 치명적이었다. 한선수(서브 3득점), 김민욱(서브 2득점), 곽승석(서브 1득점)등에게도 서브 득점을 허용한 점이 패인의 한 요소였다.

마틴이 서브를 넣을 때마다 현대캐피탈은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1~2점 차로 엇갈린 이번 승부는 포인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7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마틴은 3연패로 추락해가는 대한항공을 다시 '비상'하게 만들었다.

[사진 = 마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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