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4개월 동안 패한 것은 고작 3경기 그러나 이 3패가 트레블을 노렸던 수원의 꿈을 모조리 앗아갔다.
수원은 지난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분패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수원은 무관으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4년 만의 맛보는 무관의 아픔이었다. 그러나 수원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손에 다 잡힐 것처럼 보였던 트레블의 기회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한 달 전 만해도 수원은 트레블의 꿈에 부풀어있었다. FA컵은 결승에 진출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준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도 후반기 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어느덧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 순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단조롭고 수비 위주의 전술과 과도한 베스트11 고집 등 몇몇 불만이 입방아에 올랐으나 성적만큼은 내려올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트레블의 갈림길에서 매번 주요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 시작은 FA컵 결승이었다. 성남 일화와 맞붙은 FA컵 결승에서 수원은 선제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는 오심 탓에 0-1로 패했다. 4일 뒤 열린 알 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상대의 비신사 행위로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헌납하며 패했고 끝내 수원은 2차전을 이기고도 결승행에 실패했다.
3번의 우승 기회 중 2번을 잃은 수원은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행보에 나섰으나 결국 울산에 석패하며 쓸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어느새 트레블 달성의 즐거운 꿈은 악몽으로 변해 있었고 이제 그만 꿈에서 깨는 일만 남은 것이었다.
지난 7월 2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을 시작으로 울산과의 준플레이오프까지 수원은 4개월간 20경기(14승3무3패)를 치렀다. 20경기에서 수원의 패배를 안긴 경기는 고작 3경기였고 이는 트레블을 앗아간 FA컵 결승과 알 사드와의 1차전 그리고 울산과의 시즌 최종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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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