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팀들의 챔피언스리그 부진이 눈에 띈다.
11월 현재 UEFA 클럽 랭킹에 따르면 5위 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아스널까지 무려 3개의 EPL 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7/08, 2008/09시즌에는 EPL 3팀이 4강에 진출했으며 최근 5년 동안 2010년(결승전/ 인터 밀란-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 4시즌에 걸쳐 결승 진출 팀을 배출시켰다.
비록 바르셀로나가 최근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EPL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의 행보는 무척이나 더디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각)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로빈 판 페르시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3승 2무로 승점 11점을 기록,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재 조별리그 5차전까지 진행된 가운데 아스널만이 16강에 안착했을 뿐 나머지 EPL 3팀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첼시는 24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와의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레버쿠젠(승점 9)에 조 선두 자리를 내준 첼시(승점 8)는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인 발렌시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첼시는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홈경기인데다 지난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또한 첼시는 지난 발렌시아와의 2차전에서 슈팅수와 볼 점유율 모두 각각 9-15, 44%-56%로 열세를 드러낸 바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23일에는 리그에서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연고지 두 팀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맨유는 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벤피카와 졸전 끝에 2-2로 비겼다.
2승 3무(승점 9)로 조 2위에 그친 맨유는 마지막 바젤(승점 8)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당초 맨유의 조편성은 다른 시드 배정팀과 비교해 매우 수월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불어 닥친 맨유의 수비 불안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바젤전에서는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골을 헌납했으며 이번 벤피카전 역시 주장 네마냐 비디치의 결장으로 인해 수비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가 크게 앞서지만 수비 불안이 지속된다면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맨시티는 23일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A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조별리그 6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도 부담이지만 나폴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조 2위 나폴리(승점 8)는 5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비야레알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리그에서 11승 1무로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 중인 맨시티로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16강 진출을 가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다음달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사진 = 맨시티, 맨유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