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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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응환 국기원 대외협력위원장, "K-POP 연계해 태권도 세계화 앞장설 것" (인터뷰)

기사입력 2011.11.21 18:49 / 기사수정 2011.11.22 10:30

유정우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오응환 국기원 대외협력위원장 / 엑스포츠뉴스DB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오응환 국기원 대외협력위원장 / 엑스포츠뉴스DB


[한경닷컴 엑스포츠뉴스 = 유정우 기자] 태권도가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의 고질적인 판정시비와 소극적 경기운영 등을 지적 받으며 세계적 대중화에 미흡하다는 이유다.

지난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하계 올림픽 시즌이 되면 매번 '퇴출설'에 시달려왔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태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는 정식종목 자격유지를 획득해 논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식종목을 25개로 한정했다. 또한, 최근 위원회가 찬반투표로 결정하는 종목 채택과 퇴출의 기준을 '위원회 3분의 2 이상'에서 '과반수'로 완화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태권도세계화조직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인 오응환 국기원 대외협력위원장(48)을 서울 역삼동 국기원 직무실에서 만났다.

"그 동안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각계의 논의는 꾸준히 논의돼 왔습니다. 하지만 태권도의 올림픽 영구종목을 결정지을 2013년 IOC 총회가 코앞에 온 시점에서 좀더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직위원회 결성하게 됐습니다."

조직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만큼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활동에 만 그치기 보다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태권도를 통한 국가 브랜드 알리기를 병행하겠다는 각오다.

"주요사업으로 '글로벌 태권도 시범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범단은 한국 선수로만 구성하는 기존의 방식과 틀에서 벗어나 주요 회원국 선수들을 포함시켜 품세나 격파와 같은 기본시범과 더불어 재미를 가미한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가미 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POP'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7천만 명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권도가 UN가입국 수보다 많은 197개의 회원국을 보유한 만큼 ‘한류’를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K-POP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알리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POP 스타들을 글로벌 태권도 마케팅에 활용,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예컨대 '글로벌 태권도 시범단'이 '소녀시대'와 함께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시아 국가를 순회한다면 흥행성과 홍보효과는 몇 곱절 이상이지 않겠냐고 그는 설명했다.

"태권도는 '국기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산업이 점점 전문화 되면서 경기(대회) 내적인 요소만으로 세계화에 다가서는 건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이 197개입니다. 국제경기연맹 가운데 9번째로 많은 규모인데 그 명성에 맞는 세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 간절함을 가지고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때 입니다. 이번 기회가 태권도 세계화 마지막 기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IOC는 20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25개를 결정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태권도가 영구적인 정식종목으로 남을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만약 태권도가 핵심종목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태권도의 세계적 인지도는 급격히 추락 할 공산이 크다.

태권도계는 IOC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판정시비와 공정성 문제를 보완하고자 전자구호 시스템과 비디오판독용 카메라를 적용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또한 2013년 '올림픽 핵심종목' 채택과 무관치 않다.

그는 또 "태권도만의 얘기는 아니겠지만 종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치인들이 단체장과 협회장을 도맡아 정부예산 편성에만 목을 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에 힘을 모아 전체 태권도인의 중지를 한곳으로 모으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각계의 관심과 이해가 태권도 세계화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오응환 위원장 (C) 한경닷컴 엑스포츠뉴스 유정우 기자]

유정우 기자 jw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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