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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아스, '가빈 절친'에서 '천적'로 변신

기사입력 2011.11.21 07:02 / 기사수정 2011.11.21 07: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둔 '거함' 삼성화재가 마침내 무너졌다. 삼성화재를 잡은 팀은 다름 아닌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이었다.

지난 2010~2011 시즌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삼성화재 앞에 서면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문성민(25)이 가세하면서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상승했다. 여기에 장영기(31)와 박종영(25)의 서브리시브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2승 5패에 머물렀다. 서브리시브 난조와 문성민의 부재, 그리고 외국인 선수인 댈러스 수니아스(27)의 부족한 결정타 능력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문성민이 복귀했고 서브리시브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았다.

팀을 웃겼다 울렸다 했던 수니아스는 삼성화재 격침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화재의 '괴물 공격수' 가빈 슈미트(25)는 수니아스의 블로킹에 번번이 차단됐다. 다른 경기와 비교해 가빈의 공격은 위력이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 유광우(26)의 토스는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을 속이지 못했다.

유광우의 토스를 미리 읽고 재빠르게 블로킹 위치를 잡으면서 가빈의 공격을 봉쇄했다. 특히, 가빈과 서로 코트를 보고 맞섰던 수니아스는 알토란같은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5개의 블로킹 득점 중, 가빈을 차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수니아스는 가빈과 함께 캐나다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라이트 공격수로 포지션이 같고 한국리그에서 뛴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가빈은 국내 리그에서 3시즌 째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을 정상에 등극시키면서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또한, 개인적인 기량도 성장해 캐나다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로 뛰고 있다.

수니아스는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1라운드에서 남긴 인상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연발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빈은 물론, 마틴(27, 대한항공), 안젤코(28, KEPCO) 등과 비교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브리시브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공격성공률이 높아졌다. 수니아스는 20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1득점을 올렸고 54.1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문성민이 가세하면서 공격이 분산된 점이 수니아스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가빈은 마틴과 직접 맞부딪힌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가빈을 위협하던 공격수는 드물었다. 하지만, 가빈과 친한 친구 사이인 수니아스는 가빈의 공격 패턴에 익숙했다.

가빈은 라이트 포지션에 위치한 박철우(26) 때문에 줄곧 레프트 공격수로 기용됐다. 가빈이 원래의 자리인 라이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수니아스와 블로킹 대결을 펼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가빈과 수니아스의 대결이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서 수니아스는 블로킹으로 가빈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공격성공률이 60%에 근접하면 이길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빈의 공격성공률은 48.33%에 그쳤다. 가빈은 절친한 동료인 수니아스가 앞에 있는 두 번째 경기에서 고전했다. 결국, 올 시즌 처음으로 공격성공률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사진 = 댈러스 수니아스, 가빈 슈미트 (C) 현대캐피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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