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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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코트' 박경낭, "배구, 떠날 수가 없더라"

기사입력 2011.11.18 15: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배구 신생팀 IBK기업은행은 갓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중앙여고와 선명여고, 그리고 부산 남성여고에서 선수들을 수급한 IBK기업은행은 팀의 중심을 잡아줄 노장 선수 영입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프로리그 경험이 있는 세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다 은퇴했던 이효희(30)와 지정희(26), 그리고 현대건설에서 은퇴한 박경낭(27)이 그들이다.

박경낭은 17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서 1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박경낭의 임무는 서브리시브와 수비다. 팀에는 '주포'인 알레시아(24)가 버티고 있다. 또한, 고교 신인 최대어인 김희진(20)과 박정아(18) 등이 있는 상태라 공격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김희진과 박정아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2011'에 출전 중이다. IBK기업은행에서 결정타를 때릴 수 있는 선수는 알레시아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 사정이 이렇다보니 박경낭도 공격에 전면으로 나섰다. 팀의 궂은일을 담당하는 박경낭은 전형적인 '살림꾼'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넘어 알레시아를 지원하는 보조공격수로 나섰다.

코트를 떠나고 난 뒤, 1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박경낭은 녹슬지 않았다. 박경낭은 올 1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에 합류했다. 현대건설 시절, 골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박경낭은 '제2의 배구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코트에 복귀를 하고 난 뒤, 많이 걱정을 했어요. 골반 부상으로 은퇴를 한 뒤, 1년 동안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몸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크다. 25세의 나이에 조기 은퇴를 결정했던 박경낭은 일찍 끝낸 만큼 아쉬움도 컸다. 배구가 쉽게 잊히지 않았지만 뛸 수 있는 길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신생팀이 창단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내심 자신을 불러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박경낭은 마침내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정철 감독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으면서 코트에 복귀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체력이 예전만큼 못합니다. 예전만큼 체력이 빨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요."

이정철 감독은 박경낭이 다시 배구를 시작할 마음을 반반씩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려움과 망설임이 있었지만 박경낭은 이를 이겨내고 IBK기업은행의 주전 선수가 됐다. 특히, 팀의 살림꾼으로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김희진, 박정아 선수가 없는 상황이고 벤치 선수들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어요. 팀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격 가담이 많아졌죠. 두 선수가 다시 팀에 가세하면 수비와 리시브의 비중이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박경낭은 "언제까지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볼을 놓지 않는 것이 박경낭의 의지다.



[사진 = 박경낭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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