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FA영입에 대한 보상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어느 해 보다도 뜨거운 FA시장이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을 경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몸값 경신이 확실한 이대호와 LG의 호타준족 이택근, 안방마님 조인성 그리고 불펜 '빅4' 정대현, 정재훈, 작은 이승호, 송신영 등 양질의 FA가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FA아닌 FA가 생겨나는 것이 사실이다. SK의 큰 이승호는 지난 시즌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지난 2008년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한 이승호는 올시즌 4.20의 방어율에 6승 3패를 기록하며 어려웠던 팀의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그는 구단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그의 연봉은 7000만원에 불과해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1억 4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2억 1000만원만 SK에 지급하면 된다. 사실 선수영입에 있어서 2억 1000만원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상선수다. 35살의 선수를 팀내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데려가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대호의 경우엔 다르다. 이대호는 한국 무대에 남기만 하면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롯데를 제외한 몇몇 국내 구단들은 이대호를 노리고 있다. 이대호의 보상금은 12억 6000만원에 보상선수 한명 혹은 18억 9000만원이다. 이대호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에 이 정도 금액과 보상액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 FA제도는 정상급 선수에게는 유리하지만 준척급 선수들에게는 이적이 많이 어렵다. FA는 말 그대로 자유계약선수다. 물론 선수를 키운 구단에도 보상을 해야 하지만 보상에 발목이 잡혀 이적이 원천봉쇄되는것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것은 완화시키기 위해서 선수를 등급별로 분류해서 차등보상을 실시한다던지 보상선수가 아닌 3라운드 정도의 신인지명권을 내주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
[사진 = 이승호 ⓒ 엑스포츠뉴스]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