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히딩크 터키 대표팀 감독이 사임의사를 표명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마크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를 거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 경기가 나의 마지막 경기"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터키는 16일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유로2012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1,2차전 합계 0-3으로 탈락했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2010년 터키 사령탑에 오른 뒤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 유로 2008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4강까지 올렸던 바 있지만 결국 이번 대회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오점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를 실패로 논한다면 터키에겐 불공정한 평가"라며 터키 선수들을 옹호하면서 "부상과 경고누적을 이유로 많은 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터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은 실력의 100 퍼센트 이상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들에 "미래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까 한다"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년간 터키 대표팀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누리 사힌 등을 필두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유로2012 예선에 나섰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들었던 터키를 떠나게 된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으로 "유로 예선은 터키의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면서 "좋은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결과"라며 '어린' 터키 대표팀의 발전을 기원했다.
[사진 = 히딩크 (C) 터키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