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세계 최강 스페인을 제압하고 자존심을 지켰다.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각각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잉글랜드는 하트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에 글렌 존슨-자기엘카-레스콧-애슐리 콜, 중원에 필 존스-파커-램파드가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벤트를 필두로 좌우에 밀너, 월콧이 섰다.
스페인은 골키퍼 카시야스를 비롯해 포백에 아르벨로아-라모스-피케-알바, 중원에는 사비-부스케츠-사비 알론소가 삼각 편대를 이뤘으며 최전방에 배치된 다비드 실바의 좌우에는 비야, 이니에스타가 받쳤다.
시작부터 속도감있는 경기가 전개됐다. 주도권은 단연 스페인이 잡았다.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과 빠른 패스 플레이,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원사이드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저항도 예상 외로 만만치 않았다. 포백 수비 앞에 포진한 스콧 파커, 필 존스가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거나 볼을 탈취하는 활약상이 눈부셨다. 전반은 별다른 슈팅 장면 없이 0-0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팽팽한 균형추는 후반 4분 만에 깨졌다. 제임스 밀너부터 시작된 세트 피스에서 대런 벤트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램파드가 가볍게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나갔다. 후반 10분 부스케츠의 스루 패스를 받은 비야가 골키퍼 조 하트까지 제쳐냈지만 마무리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고 후반 27분에는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6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쪽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문전으로 낮게 패스했지만 파커의 태클에 저지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산티 카솔라,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 파브레가스 등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포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잉글랜드 4-3-3 : 하트 - 존슨, 자기엘카, 레스콧, 애슐리 콜 - 필 존스 (57'로드웰), 파커 (85'워커), 램파드 (57'배리) - 월콧 (46'다우닝), 벤트 (64'웰벡), 밀너 (76'아담 존슨)
스페인 4-3-3 : 카시야스 (46'레이나) - 아르벨로아, 라모스 (75'푸욜), 피케, 알바 - 사비 (46'파브레가스), 부스케츠 (64'토레스), 사비 알론소 - 이니에스타 (75'카솔라), 실바 (46'마타), 비야
[사진 = 프랭크 램파드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