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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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웨덴, 덴마크 8강 진출 (C그룹)

기사입력 2004.06.24 02:33 / 기사수정 2004.06.24 02:33

임회준 기자

결국 이탈리아가 8강 탈락을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불가리아를 2-1로 꺾었으나 덴마크와 스웨덴이 2-2로 비겨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가 나란히 1승 2무로 승점 5점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팀간의 다득점(위 각 경기결과 참조)에서 뒤져 C그룹 3위로 밀려났습니다.

◎ C그룹 최종 결과

 

승점

스웨덴

1

2

0

8

3

5

5

덴마크

1

2

0

4

2

2

5

이탈리아

1

2

0

3

2

1

5

불가리아

0

0

3

1

9

-8

0

◎ C그룹 각 경기 결과

6월 15일(화)
덴마크 0-0 이탈리아
스웨덴 5-0 불가리아

6월 19일(토)
불가리아 0-2 덴마크
이탈리아 1-1 스웨덴

6월 23일(수)
이탈리아 2-1 불가리아
덴마크 2-2 스웨덴

일부에서는 벌써 '짜고친 고스톱이다', '바이킹 후예의 담합이다'하며 승부조작을 주장하지만 직접 경기를 본 필자의 판단은 스칸디나비아 라이벌의 멋진 더비였고, 양 국은 자국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봅니다. 

지난 2002월드컵 때, 우리 한국에게 패하고도 스스로의 경기력을 탓하기 보다는 심판매수설이나 경기외적인 핑계로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던 이탈리아기에 당분간 '음모설' 주장은 계속 될 듯 합니다. 하필 이탈리아가 주장한 음모설의 2-2 스코어가 나왔는지...


■ 덴마크 2-2 스웨덴

이탈리아 경기를 볼까 하다 C그룹의 운명을 쥐고 있는 덴마크-스웨덴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빗 속에서 치뤄진 덴마크-스웨덴전은 기대 이상의 멋진 경기였고 양 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 양 국 선발 라인업





0-0 혹은 1-1로 비기고 이탈리아가 승리할 경우 8강 탈락도 가능한 덴마크였기에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반면 스웨덴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형 미드필더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자리에 안데르스 안데르손(№17)를 투입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엔 스벤손 대신 킴 켈스트룀(16), 우측 윙에 빌헬름손 대신 마티아스 욘슨(18)을 선발 기용합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전 선발구성과 비교할 때, 좌측 윙어 륭베리를 제외한 4명의 미드필더 가운데 3명을 교체한 것으로 스웨덴이 '쉽게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덴마크는 경기 초반부터 요르겐센과 그론카에르의 좌우 윙 플레이를 앞세워 스웨덴을 거칠게 몰아부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스웨덴 역시 적극적인 미드필드 싸움을 하며 전방의 륭베리, 라르손, 즐라탄 등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듭니다. 힘과 힘의 대결, 미드필드에서의 파워 싸움은 참 볼만 하더군요. 이번 유로2004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파워풀한 미드필드 압박을 제대로 봤습니다.

갈 길 바쁜 덴마크가 선취골을 넣습니다. 28분, 그라베센이 에베 산에게, 에베 산이 다시 토마손에게 살짝 밀어주자, 토마손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 외곽 20여미터 지점에서 가슴 트래핑 후 스웨덴의 이삭손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오른발 아웃프런트 발리 로빙 슛으로 키를 넘겨 멋진 골을 성공시킵니다.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패배하면 탈락하는 스웨덴 진영이 급해지기 시작했고, 총 반격에 나섭니다. 그러나 35분 프레드릭 륭베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속적인 골 에어리어 안에서의 강력한 슛이 이번 대회 최고의 골리 중 하나인 스웨덴의 소렌센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로 막히고 맙니다.

이어진 덴마크의 반격, 우측 윙백 토마스 헬베크의 오버래핑이 있었으나 스웨덴의 좌측 윙백 에릭 에드만이 파울로 끊으며 경고를 받습니다. 에드만은 이번 경고가 2번째로 8강전인 체코전에 출전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 정도로 스웨덴은 다급했으며 '승부담합'은 말이 안됩니다.

39분, 스웨덴 켈스트룀의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이며 캡틴인 올로프 멜베리가 헤딩슛을 하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맙니다. 스웨덴이 만회골을 위해 끊임없이 공세를 취하지만 덴마크가 적절한 파울 등으로 차단을 하여 전반전이 1-0 상황에서 종료됩니다.

같은 시각, 불가리아는 마르틴 페트로프의 페널티 골(45분)로 이탈리아에 1-0으로 앞선 채 전반 종료를 맞이합니다.

덴마크는 부상당한 좌측 윙백 옌센을 빼고 아이트호벤의 카스퍼 보겔룬트을 투입시켜 수비를 강화하며 후반을 시작하지만 47분 소렌센 골키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합니다. 스웨덴의 라르손이 소렌센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소렌센이 쓰러지며 막다 달려오는 라르손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얻은 것인데, 라르손이 직접 찹니다. 골리 소렌센은 우측으로 다이빙을 하나 라르손은 골 중앙 아래 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1-1 동점이 됩니다. 

한편 이탈리아는 페로타의 생애 첫 A매치 득점으로 불가리아와 1-1 동점을 만듭니다.
(시간대 별로 이탈리아와 스웨덴, 덴마크 등이 가슴 졸였을 생각을 하면, 제 3자의 입장에선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일이었습니다)

분위기를 탄 스웨덴의 공세가 계속되고 덴마크는 당황한 듯 수세로 몰립니다. 덴마크의 올센 감독은 경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57분 레프트 윙 요르겐센을 빼고 아인트호벤의 롬메달을, 65분 우측 미드필더 옌센을 빼고 폴센을 투입하는데 이것이 조금씩 효과를 보입니다.

66분 스웨덴이 걷어낸 볼을 덴마크의 레프트 윙백 보겔룬트가 낮게 깔린 슛을 쏘고, 그 슛이 스웨덴 수비수 켈스트룀을 맞고 마침 토마손 앞으로 떨어집니다. 토마손이 침착하게 넣어 2-1. 토마손은 이 두 골로 Man of the Match에 뽑힙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스웨덴은 사력을 다하기 시작하고,  72분 켈스트룀을 빼고 안더레흐트의 벨헬름손을, 81분 수비형 미드필더 안데르손을 빼고 공격수 마르쿠스 알벡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시스템으로 변환하여 만회를 서두르나 이미 2득점에 성공하여 안정감을 찾은 덴마크 진영을 쉽게 뚫지 못합니다.

이 때까지 이탈리아와 불가리아는 1-1 동점으로 이대로 두 경기가 끝날 경우 이탈리아는 3무, 스웨덴은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되어 스웨덴이 8강 진출을 하게되는 상황이었으나 이탈리아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고, 스웨덴은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했기에 어느 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1 덴마크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 '바이킹 담합' 음모설이 일축되나 싶던 종료 1분을 남긴 89분, 후반 교체 투입된 빌헬름손이 스웨덴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로 뚫고 들어가 라인을 따라 크로스를 한 볼을 덴마큰의 소렌센 골키퍼가 잡다 놓치고 그 볼이 욘슨 앞으로 떨어지자 욘슨은 뒤로 넘어지며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인저리타임 2분이 주어져 92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일진일퇴의 명승부였던  '스칸디나비아 라이벌' 경기는 2-2 무승부로, 그들에게 있어서 최상의 결과와 함께 마무리 됩니다. 이로서 스웨덴이 C그룹 1위를 차지 내일 결정되는 D그룹 2위와 6월 27일(일), 그룹 2위인 덴마크가 이미 D그룹 1위를 확정지은 체코와 6월 28일(월)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에 각각 8강전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Man of the Match : 욘 달 토마손(덴마크/AC 밀란)

덴마크

통계

스웨덴

2

득점

2

0

경고

2

0

퇴장

0

16

슈팅수

15

0

유효슈팅

7

16

프리킥

18

16

파울

15

7

코너킥

9

0

오프사이드

3

28

점유율(시간)

26




욘 달 토마손의 첫 골 장면 (스크린 캡쳐)



Man of the Match 욘 달 토마손의 첫 골 세레머니


엔릭 라르손의 대쉬와 덴마크 골리 소렌센의 페널티 파울 장면 (스크린 캡쳐)


엔릭 라르손의 패널티 킥 장면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라르손의 골 세레머니와 동료 켈스트룀(右)


토마손(화면 가운데)의 두 번째 골 장면(스크린 캡쳐)


욘 달 토마손의 두 번째 골 장면


토마손의 두 번째 골 세레머니


스웨덴 마티아스 욘슨의 2-2 동점골 순간


극적인 동점골에 기뻐하는 스웨덴 선수들


경기 종료 후 덴마크 선수들과 유니폼을 바꿔입고 8강 진출을 자축하는 스웨덴 선수들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덴마크 선수들




스웨덴 서포터스


덴마크 서포터스


덴마크 서포터스의 예언!







■ 이탈리아 2-1 불가리아

인저리 타임인 94분 카사노의 천금같은 골로 역전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승리의 기쁨에 환호를 하지만 이내 8강 탈락 소식으로 좌절하고 맙니다. '무적 함대' 스페인에 이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탈락은 유로2004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퍼 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 커다란 아쉬움을 주지만 승부는 냉혹할 뿐입니다.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지만 안타깝게 탈락한 이탈리아는 이전 2경기의 무승부 특히 섣부른 잠그기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스웨덴점이 뼈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누굴 탓하겠습니까? 패자는 말이 없습니다.

◎ 양 국 선발 라인업





◎ 골 상황

1. 이탈리아 0-1 불가리아 (45분)

이탈리아 골 에어리어 안에서 중앙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자신의 앞에서 볼을 잡은 불가리아 공격수 마르틴 페트로프를 뒤에서 안는 자세로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합니다. 이탈리아의 부폰 골키퍼가 왼쪽으로 다이빙을 하나 페트로프가 왼발로 킥 한 볼은 반대 쪽으로 들어갑니다.


2. 이탈리아 1-1 불가리아 (48분)

왼쪽 땅볼 크로스를 시모네 페로타가 동점골로 연결. (자신의 A매치 첫 득점)


3. 이탈리아 2-1 불가리아 (94분)

우측 돌파 후 크로스를 비에리(?)가 뒤로 흘려주자 카사노가 논스톱으로 슛 골 성공.


Man of the Match : 안토니오 카사노(이탈리아/AS로마)

이탈리아

통계

불가리아

2

득점

1

1

경고

4

0

퇴장

0

25

슈팅수

10

0

유효슈팅

5

25

프리킥

22

13

파울

20

6

코너킥

3

11

오프사이드

2

25

점유율(시간)

23




불가리아 서포터스







킥 오프 전 밝은 표정의 이탈리아 서포터스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의 페너티 파울 상황 (스크린 캡처)


페트로프의 페널티 킥 장면


페트로프의 골 세레머니


어두운 표정의 이탈리아 벤치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左)과 선발에서 제외된 비에리(右)




페로타의 동점골 상황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안토니오 카사노(와) 동료 비에리. 


그러나...












이탈리아의 좌절...


주저앉은 카사노와 위로하는 잠브로타


굿바이, 이탈리아....







사진출처 : 유로2004 공식홈페이지&SPORTS.IT

 

 

 

 



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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