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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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서울 삼성, '라모스 딜레마' 어쩌나

기사입력 2011.11.05 13:05 / 기사수정 2011.11.05 13:0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야심차게 영입한 '최장신 용병'은 팀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피터 존 라모스(26, 222cm)는 지난 6월 15일 삼성과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222cm로 국내에서 뛰는 선수 중 최장신으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과 미들슛, 피딩 능력까지 겸비한 '괴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애런 헤인즈를 영입하며 득점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높이의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삼성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으로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던 라모스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안정적인 가드진을 꾸리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공들여 뽑은 라모스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모스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출장 평균 17.7득점 9.9리바운드 슈팅성공률 54.5%, 표면적으로 보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인다. 경기당 평균 실책 4.6개, 자유투 성공률 60%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라모스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쉬운 슛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라모스의 주된 공격 패턴은 거의 대부분이 골밑에서 공을 받아 높이를 이용해 득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라모스가 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게끔 볼이 투입되지 않는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라모스가 편하게 골밑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 뛰고 있는 가드들의 기량이 미약하다"며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정석이 빠진 가드진도 문제지만 라모스 본인이 골대 부근에서 쉬운 슛을 성공하지 못하며 사기가 꺾이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쉬운 슈팅을 놓치게 되면 팀 전체의 사기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볼 핸들링 미스로 위험천만한 장면을 자주 노출하는 것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지난 달 16일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자신보다 15cm나 작은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상대로 23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삼성은 라모스가 살아나야 이승준은 물론 이규섭 김동욱 등이 외곽에서 조금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라모스에게 '높이의 우위'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높이'만 잘 살려도 충분히 위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음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라모스가 1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최장신 용병'의 위용을 떨칠 수 있을까. 2라운드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라모스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다. 

[사진=피터 존 라모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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