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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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혜원을 '여전사'로 바꿨나

기사입력 2011.11.04 09:57 / 기사수정 2011.11.04 09: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이 자주 언급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여전사'이다. 이 감독은 "스포츠에서는 여전사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 팀의 선수들은 다들 착한 것은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힘을 쓰지 못한 나혜원(25, 흥국생명)이 팀을 이적하면서 몰래보게 달라졌다. 나혜원은 그동안 블로킹이 올라오면 강타 대신 연타와 페인트를 주로 쓰며 '여전사'다운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긴 나혜원은 미아(29, 레프트)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3일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나혜원은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듀스 접전이 펼쳐진 2세트에서는 알토란같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한층 빨라진 움직임으로 강타를 구사하는 나혜원은 현재(4일 기준) 퀵오픈 순위 2위(59.09%)에 올라있다. 흥국생명은 팀의 서브리시브를 담당한 한송이(27, GS칼텍스)가 둥지를 옮기면서 미아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팀 공격의 비중이 매우 높은 미아는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아의 공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또 한명의 공격수가 매우 절실했다.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나혜원은 한층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나혜원은 흥국생명에서 팀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배구를 습득하기 위해 힘든 훈련을 소화했고 마침내 V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국내 여자배구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의 지원을 받은 것도 나혜원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부분에 대해 나혜원은 "(김)사니 언니는 팀을 옮긴 만큼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연습하던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차해원 감독도 나혜원에게 대범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블로킹이 따라오면 자신 없이 연타를 때렸던 나혜원은 이제 강타 위주의 공격을 펼치고 있다. 빠른 배구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제자리 점프로 뛰는 공격도 어느 정도 탈피했다. 민첩하게 달려오면서 빠른 스윙으로 때리는 배구에 조금씩 녹아든 나혜원은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안정된 토스로 지원을 해주는 김사니의 역할도 나혜원의 성장에 큰 자극을 줬다. "내 의도로 팀을 옮긴 것이 아닌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나혜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더욱 집중했다"고 덧붙었다.

흥국생명은 김사니라는 세터가 버티고 있지만 약점도 많은 팀이다. 특히, 미아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수의 존재가 절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혜원의 분전은 흥국생명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

나혜원은 흥국생명에 이적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FA 한송이가 GS칼텍스에 들어오면서 나혜원은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러한 시련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새롭게 거듭난 그는 여전사의 이미지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사진 = 나혜원 (C) 흥국생명 구단 제공,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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