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4 05:43 / 기사수정 2007.10.04 05:43
[엑스포츠뉴스=탄천, 박형진 기자] '토트넘의 유망주, 가레스 베일이 안 부럽네!'
K리그를 무려 일곱 번이나 제패한 성남 일화.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 왕자에 오른 성남은 좀처럼 지지 않는 축구, 공격을 늦추지 않는 축구로 K리그 다른 팀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남의 강점은 어느 포지션 하나 빠지는 데 없는 탄탄한 스쿼드에 있지만, 특히 '대표팀 수준'이라 일컫어지는 수비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으로 이어지는 성남의 포백에서 장학영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는 성남 '수비'의 핵심인 동시에 성남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왼쪽 윙백 포지션을 담당하는 장학영은 언제나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다. 그는 때때로 모따나 최성국보다 더 깊숙이 공격진영에 위치하며 공격을 시도하기도 한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장기로 하는 장학영은 공격진영에서 그냥 물러서는 법이 없다. 본인이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도 많고, 중앙의 공격수에게 멋진 크로스를 올리기도 한다. 기술이 좋은 장학영의 공격 가담은 언제나 상대 수비에게 위협적이다.
오늘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장학영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장학영은 전방으로 찔러주는 롱패스로 성남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공격 진영에 침투해 왼쪽 공격수 모따를 보조하는 역할도 잊지 않았다. 특히 전반 후반 페널티 킥을 얻어낼 뻔한 중앙 돌파와 후반 초반 골로 연결될 뻔한 크로스는 장학영의 재능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활약은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해 공격적인 재능으로 많은 축구 전문가의 찬사를 받고 있는 가레스 베일을 연상시킨다. 18살의 나이에 탁월한 프리킥 능력과 공격적인 재능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입한 베일은 금세 토트넘의 주전 왼쪽 윙백 자리를 차지했다.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26살 선수와 18살 신예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들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왼쪽 윙백으로서 보여주는 공격력만은 서로 견줄만 하다.
성남은 결국 우라와를 꺾지 못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노란불이 켜졌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우라와 원정을 이기지 말라는 법이 어딨나며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아마 그 자신감에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학영에 대한 믿음이 한 몫 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 = 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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