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2025시즌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는 허무한 0-0으로 끝났다.
포르투갈 출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출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90분을 마무리했다.
이날 무승부로 맨시티는 15승 7무 9패(승점 52)을 기록하면서 5위를 유지했다. 선두 리버풀이 승점 73, 2위 아스널이 승점 62를 기록 중인 가운데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57)와 첼시(승점 53)이 맨시티를 앞서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4장 받는다.
다만 이번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성적이 좋아 다음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프리미어리그 1~5위팀에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맨시티는 일단 5위를 사수한 셈이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가 승점 51,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50으로 맨시티를 바짝 뒤쫓고 있다.
맨유는 10승 8무 13패(승점 38)을 찍으면서 몇 시간 전 사우샘프턴을 3-1로 이겨 승점 37이 된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제치고 13위가 됐다. 맨유는 토트넘처럼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보다 UEFA 유로파리그에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이날 홈팀 맨유는 안드레 오나나(골키퍼), 누사이르 마즈라위,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보, 디오고 달로, 마누엘 우가르테, 카세미루, 패트릭 도구,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원정팀 맨시티는 에데르송(골키퍼), 니코 오라일리, 요수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오 코바치치,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 오마르 마르무시, 필 포든 등 11명이 전반 시작하면서부터 나섰다. 맨시티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맨시티 홈구장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격돌에서 맨유가 2-1로 이긴 가운데 두 팀은 이날도 격렬한 몸싸움을 동반해 치열하게 다퉜다.
먼저 좋은 찬스를 잡은 쪽은 맨유였다 전반 20분 가르나초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전환패스를 했고, 이를 달로가 다시 반대편으로 크로스 올린 것이다.
상대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좋은 패스였으나 가르나초가 제대로 슛을 하지 못해 아까운 찬스가 날아갔다. 가르나초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여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도 유기적인 빌드업을 통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좋은 전개가 이뤄졌으나 도르구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 위로 크게 떴다.
후반에 접어든 두 팀은 여전히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헛심을 썼다.
맨시티는 후반 19분 페널티박스 앞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마르무시가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오나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3분 코너킥 뒤 이어진 상황에선 마르무시의 슈팅이 다시 이어졌으나 오나나를 뚫지 못했다.
맨유도 기회를 만들긴 했으나 위협적이진 않았다. 후반 25분 크로스 뒤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박스 앞에서 우가르테가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골대를 외면했다.
두 팀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맨유는 특히 '먹튀 논란'에 휩싸인 메이슨 마운트와 공격수 요슈아 지르크지를 투입했다. 맨시티는 포든과 귄도안을 빼고 제레미 도쿠, 잭 그릴리시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팀은 별다른 공세를 펼치지 못했고 결국 허무한 0-0 무승부로 90분 혈투가 마무리 됐다.
아쉬운 쪽은 아무래도 맨유였다. 홈에서 맨시티를 이기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하면서 맨유를 떠난 뒤 처음으로 맨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더블(한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기는 일)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골결정력이 부족했다.
이날 경기 직전 맨시티와 결별을 발표, 자산의 축구인생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더 브라위너도 부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