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이강인 우승복이 터졌다.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하고 1년 9개월 만에 트로피만 5개를 들어올렸다. PSG는 프랑스에서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도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면 이강인의 트로피 수집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강인이 부상 결장한 가운데 PSG가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1(1부) 4연패를 달성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2024-2025 리그1 28라운드 앙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0분 데지레 두에가 터트린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PSG는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상관 없이 리그1 4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또 지난 10년 사이 두 차례 준우승을 제외하곤 전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프랑스 1강'임을 알렸다.
PSG는 이번 시즌 23승 5무(승점 74)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파죽지세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아직 리그1 경기가 6차례 남았으나 조기 우승 확정에 성공했다.
PSG 뒤를 쫓고 있는 AS모나코가 승점 47로 무려 27점 격차가 난다.
앙제는 7승 6무 15패(승점 27)를 찍으면서 14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라인업은 물론 후보 명단에서도 빠졌다. 지난달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치르기 위해 귀국했던 이강인은 입국 하루 뒤인 20일 오만전에서 전반 도중 교체로 들어가서 황희찬의 골을 도왔으나 이후 다리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PSG로 돌아간 뒤에도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단 그라운드 훈련엔 돌입했다.
다만 엔리케 감독이 실전 투입은 어렵다고 생각한 듯 이강인은 앙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이날 PSG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골키퍼), 뤼카 에르난데스, 윌리암 파초, 마르퀴뉴스, 아슈라프 하키미,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곤살루 하무스, 두에 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의외로 앙제의 저항에 말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PSG는 후반 10분 측면 돌파 뒤 헤더를 하는, 정석적인 플레이로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을 엮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볼을 끝까지 쫓아간 뒤 반대편으로 올려준 볼을 두에가 골대 먼 곳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득점포 주인공이 됐다.
PSG는 이후에도 슈팅 수 20-5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등 공세를 퍼부었으나 추가골을 낚진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PSG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리그1 우승으로 이강인은 지난 2023년 7월 PSG 입단 뒤 공식전 5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1월1일 프랑스 슈퍼컵에서 득점까지 하며 첫 우승을 누린 이강인은 같은 시즌 리그1과 프랑스 FA컵을 연달아 제패, 프랑스 국내 대회 우승을 한 시즌 만에 모두 거뒀다.
이어 이번 시즌에도 지난 1월 홈에서 모나코를 잡아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일궈낸 것에 이어 리그1도 무패를 질주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PSG가 프랑스 FA컵 4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기 때문에 이강인은 우승컵을 최대 2개까지 이번 시즌 내 탈 수 있다. FA컵은 이변이 없는 한 PSG가 확보할 것이라는 게 축구계 분석이다. 이에 더해 16강에서 거함 리버풀을 격침시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PSG는 각종 축구 통계매체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 1~2위에 속하는 팀이다.
아쉬운 점은 이강인의 PSG 내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1월 크바라츠헬리아가 이적료 1070억원에 PSG에 온 뒤 입지가 급격히 줄어 출전 시단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엔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 임대설,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은 없었다.
이강인의 경우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술 자체는 유럽에서도 수준급이어서 이적시장에 나오면 데려가려고 하는 팀은 적당하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강인 SNS, 파리 생제르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