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봉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배드민턴계의 전설 박주봉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지휘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박주봉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경원, 김상수, 정훈민 코치도 함께 선임됐다.
협회는 "박주봉 감독은 배드민턴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간 지도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봤을 때 국가대표팀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매우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체계적인 훈련과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해 말 김학균 전 감독과 결별했다. 새로 선임된 박 감독은 2026년 말까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임기 중 주요 국제 대회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꼽힌다. 오는 27일 중국 샤먼에서 개막하는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도 다가오고 있다.

박주봉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대표팀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박 감독은 역시 올림픽 무대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제자를 가르치게 됐다.
1964년생인 박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배드민턴은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박 감독은 최초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이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였다.
1996년 선수 생활을 마친 박 감독은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영국,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 부임 후 일본 배드민턴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에서 첫 금메달 수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박 감독과 일본배드민턴협회의 계약은 지난달 종료됐다. 박 감독은 이전부터 한국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박 감독은 신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는 8일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