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더 떨어질 곳도 없는 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 차가워도 너무 차갑다.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이미 최하위로 내려앉은 한화는 이날도 무기력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전적 3승8패를 마크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⅔이닝 동안 5사사구 7안타를 허용, 5실점으로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도 했지만, 타선이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단 2안타에 그치는 등 공격이 전혀 되지 않았다. 1회 안치홍의 안타와 김태연의 멀티히트로 3안타가 이날 안타의 전부. 득점은 커녕 출루 자체가 힘겨웠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한화 플로리얼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가라앉은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팀 타율은 0.180을 기록하고 있었다. 팀 타율 1할대 자체가 한화가 유일한데, 이날 삼성 마운드에도 꽁꽁 묶이며 그나마도 0.180이었던 팀 타율은 0.173까지 떨어졌다. 팀 타율 0.294로 1위인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1할2푼 이상의 차이가 난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주전 선수를 낙점하고 난 뒤에는 라인업의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안 맞은 적은 처음"이라 말한 시즌 초반 연패 때도 선발 출전이 없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등의 최소한의 움직임만 보였다. 이틀 연속 2득점에 그친 뒤 맞이한 이날 경기에서도 큰 폭의 라인업 변화는 없었고,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의 타순이 3번에서 6번으로 조정된 것이 그나마의 변화였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한화 선두타자 노시환이 타격하고 있다. 결과는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엑스포츠뉴스DB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이 믿음과 인내가 결과가 되어 터지면 좋은데, 아직은 그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선수 한 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탓에 언제 이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갖가지 방법을 시도해서라도 연패를 끊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김경문 감독이 퓨처스리그로 눈을 돌릴지도 관심이 모인다. 11경기에서 8패를 하는 동안 한화의 야수 엔트리 등록은 한 번도 없었다. 빠져 있던 선발 자원들을 등록하며 내야수 권광민이 말소된 게 야수 엔트리 변동의 전부였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퓨처스리그에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1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하주석이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까지 10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치며 33타수 16안타, 타율 0.48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신인 외야수 이민재도 36타수 16안타, 타율 0.444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주석이 6경기 5할 이상을 치던 지난달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2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여기저기 잘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연승이 있었지만 타선의 상황은 여전하다. 베테랑 감독은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