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장현식이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장현식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장현식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LG는 엔트리를 조정했다. 2군에 있던 장현식을 1군으로 콜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은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한 번 던지는 걸 보고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며 당장 장현식을 필승조로 활용하기보다는 컨디션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를 정하겠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였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가 오려면 아직 두 달이 남았기 때문에 고정 마무리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경험상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를 분명 정하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장현식이 마운드에서 KIA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장현식은 1군 콜업 당일 기회를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LG는 7회말에만 대거 4점을 얻으면서 8-2까지 달아났고, 8회초 6점 차 리드 상황에서 장현식을 호출했다.
장현식은 투구를 앞두고 모자를 벗어 3루 쪽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전 소속팀인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장현식은 선두타자 김규성을 공 1개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1사에서 대타 박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했고, 이우성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장현식의 투구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다음 등판부터 장현식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이 나와서 구속이 149km/h가 찍힌 걸 확인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 마무리를 맡기기로 확정했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며 "마무리 역할을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장현식이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이적 후 첫 등판을 늦게 해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늦게 온 만큼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경기에 나가겠다"며 "항상 과분한 응원을 받은 만큼 KIA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열심히 공을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시즌 KIA의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장현식은 지난해 11월 11일 FA(자유계약)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이었다.
하지만 장현식은 스프링캠프가 끝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보행 중 오른발을 헛디뎠다. 한국으로 돌아와 MRI 및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
이후 장현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회복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퓨처스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0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4월 2일 두산전까지 5경기에 나섰고, 5경기 5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마크했다.
조금 늦게 2025시즌을 시작한 장현식이지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는 "점수 차와 관계없이 주어진 이닝은 잘 처리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 차가 크다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진 않았다"며 "빨리 승부하자고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구속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