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빅터 오시멘의 커리어가 단단히 꼬이고 있다.
지난해 이적 실패 후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되더니 결국 젊은 나이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4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관심 속에 빅터 오시멘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등장했다. 데이비드 온스테인이 이적과 관련해 폭탄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시멘은 나이지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공격수다. 2022-2023시즌 리그 30경기에서 26골을 넣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오시멘은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5골 3도움을 올렸다. 여전한 골 결정력을 보인 오시멘은 전문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럽 주요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오시멘은 팀을 떠나길 원했다. 나폴리도 오시멘을 붙잡을 마음이 없었다. 프리시즌은 물론 리그 개막전에서도 오시멘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어떻게든 여름 이적시장서 오시멘을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이적시장 막바지 오시멘을 대체할 선수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적료, 연봉 등 금전적인 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게 컸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시멘의 이적은 무산됐다. 오시멘은 나폴리에 잔류한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오시멘의 이적이 없을 것"이라며 "오시멘은 사우디 구단과 4년에 4000만 유로(약 591억원), 총액 2400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나폴리가 500만 유로(약 73억)를 더 요구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첼시에 대해서는 "나폴리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연봉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퍼즐 조각이 서로 맞지 않아 이적시장 초기에 분명해보였던 협상이 막히고 말았다"며 선수 연봉 문제에서 간극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놓인 오시멘은 부랴부랴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렇게 향한 곳이 바로 갈라타사라이였다. 이번 시즌까지만 뛰는 조건으로 나폴리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했다.
현재까지 오시멘이 기록한 성적을 보면 명불허전이다. 리그 23경기에서 20골 4도움을 기록 중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7경기 6골 1도움을 올렸다. 시즌 총 32경기 28골 5도움으로 주전 공격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시멘이 다음 시즌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최고의 이적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온스테인이 오시멘 이적설과 관련해 힌트를 내놨다.
온스테인은 한 팬이 "오시멘의 나이와 연봉을 생각했을 때 첼시가 영입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나? 또 오시멘이 첼시 이적을 다시 원할까?"라고 질문하자 "프리미어리그 구단 사이에서 합의된 바에 따르면 오시멘의 가장 가능성 있는 목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다"라고 답했다.
온스테인은 "그 중 일부는 오시멘의 연봉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달려 있다.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오시멘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많지 않다는 것으로 보인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구단 정도가 오시멘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이탈리아 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오시멘은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