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2,3루 삼성 김헌곤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소화한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강민호가 몸살 기운을 보이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삼성은 라인업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박병호의 타순이 6번에서 4번으로 조정됐고, 강민호 대신 이병헌이 포수로 나선다.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삼성 강민호가 2루타를 날린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삼성 강민호가 폭투때 득점에 성공하자 박진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강민호는 올 시즌에도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에 출전해 29타수 7안타 타율 0.241 4타점 출루율 0.313 장타율 0.379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의 라인업 조정 사유는 강민호의 몸 상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라인업을 구성한 뒤 (강)민호의 몸 상태가 좀 좋지 않아서 민호가 라인업에서 빠졌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오늘 하루는 빼야 할 것 같다. (박)병호가 4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잠실 원정에서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까 몸살 기운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민호가 경기 후반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고, 나갈 수 있는 상황에 (교체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5회말 삼성 김헌곤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차전 경기, 6회말 1사 삼성 김헌곤이 우중간 2루타를 날린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라인업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바로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외야수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올 시즌 8경기 21타수 5안타 타율 0.238 1홈런 2타점 출루율 0.304 장타율 0.381로 차분하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KIA전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다. 지난해 김헌곤의 KIA전 성적은 15경기 47타수 19안타 타율 0.404 3홈런 8타점이었다.
지난해 4월6일 광주 KIA전에서 9회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2루타를 치면서 7-4 뒤집기 드라마를 일궈낸 주인공도 김헌곤이었다. 삼성은 그날 승리로 8연패에서 탈출하고 이후 파죽지세처럼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 2위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광주든 대구든 (장소와 관계없이) 어떤 선발투수가 등판하더라도 KIA전에는 김헌곤 선수가 나간다"며 "상대팀을 봤을 때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몇몇 타자가) 우리 팀을 상대할 때가 잘 친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KIA 입장에서는 김헌곤 선수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KIA와 만났을 때 KIA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의 공을 너무 잘 친다. 누가 나와도 타순과 관계없이 무섭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 않나. 나중에 죽쑤면 몰라도 당분간 KIA전에서는 전략적으로 (김헌곤을) 투입시킬 것"이라며 웃은 뒤 "김헌곤 선수가 그 전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는데, 지난 주말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찾기도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 이병헌에 대해서는 "아직 잘하고 있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백업 포수는 계속 (이)병현이가 맡을 것"이라며 "(김)도환이도 잘하고 있고, 캠프 때 워낙 좋아서 경쟁을 펼쳤다. 타격 재능이 좋은 선수인데, 수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백업 포수를 우선으로 봤을 때 병현이가 도환이보다 위라고 판단했다. (김)재성이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진 않고, 퓨처스에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삼성 최원태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4회초 삼성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김도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최원태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이었다.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7일간 휴식을 취했고, 디펜딩챔피언 KIA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선발진에서 몸을 가장 잘 만든 선수가 최원태 선수였다. 감독이 자제시킬 정도로 의욕이 넘치더라. 구위도 더 올라왔다"며 "1회초에 좀 흔들렸는데, 삼성 이적 후 첫 선발이라 부담감을 갖고 있겠다고 생각했다. 2회초부터 4회초까지는 좋았는데, 5회초에 밸런스가 무너지고 제구가 좀 흔들렸던 것 같다. 투구수도 많아진 것 같다"고 스프링캠프를 돌아봤다.
또 박 감독은 "최원태 선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생각이 좀 많더라. 이적 후 첫 해니까 점차 선수를 알아가겠지만, 선수의 스타일을 빨리 파악해서 상황마다 선수가 잡생각을 하지 않도록 마운드에 올라가서 안정시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상대 선발인 김도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김도현 선수가 우리 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을 때 1선발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며 "기록 등을 보면 김도현 선수가 다른 팀과의 맞대결에서 좌타 라인을 상대로 약했는데, 우리와 맞대결을 했을 때는 좌타 라인을 상대로도 잘 던졌다. 해가 바뀌었으니까 올 시즌도 그렇게 할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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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