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축구 팬들이 기대한 호주의 몰수패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일(한국시간) "호주 선수들의 규정 위반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8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호주전 패배로 중국은 승점 6(2승6패)을 기록해 C조 최하위 6위에 자리했다. 대회 규정성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5~6위는 예선에서 탈락한다.
3차 예선 종료까지 2경기만 남은 가운데 현재 중국과 2위 호주(승점 13)와의 승점 차가 7점이기에, 중국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월드컵 본선 직행이 불가능하다.
결국 중국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인데, 4위 인도네시아(승점 9)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마침 중국은 6월 5일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고, 10일 홈에서 바레인과 3차 예선 최종전을 가진다.
한편 호주전이 끝나고 일부 중국 축구 팬들이 호주가 규정을 위반했기에 몰수패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논란이 된 선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입스위치 타운에서 뛰는 센터백 캐머런 버지스이다. 버지스는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팬들은 버지스가 출전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2013년 10월 10일 버지스는 스코틀랜드 대표로 경기에 출전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버지스의 국적은 기본적으로 스코틀랜드에 귀속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지스가 호주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으면 협회에 신청해야하지만, 버지스의 이적 신청서를 찾을 수 없다"라며 "FIFA 관례에 따라 버지스의 신청서가 없을 경우 중국의 호주전 0-2 패배는 무효로 처리되고, 중국의 승리로 간주돼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호주의 몰수패가 인정된다면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최근 일부 팬들이 FIFA에 문의했으나, FIFA는 관련된 불만을 접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라며 "이는 또한 중국 축구대표팀과 축구협회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만이 없으면 당연히 조사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호주가 처벌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호주 언론이 관련 정보를 확인한 결과, 11년 전 버지스가 스코틀랜드에서 호주 선수로 변경해 호주를 대표할 자격을 갖췄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따라서 그 당시에 버지스가 협회 이전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11년이 지나 이 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가 없어 축구협회는 관련된 항소를 할 수 없다"라며 중국축구협회가 해당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버지스의 규정 위반 의심은 종결됐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승점 3점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중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2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집중해야 하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잔여 일정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