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문소리가 '폭싹 속았수다'는 꼭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문소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문소리는 어린 시절 꿈을 잃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씩씩한 엄마가 된 중년 애순 역에 분했다.
이날 문소리는 '폭싹 속았수다'를 마친 소감을 묻자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 질문을 받으니까 이제 끝났구나, 보내야 하는구나 싶다"며 울컥했다.
그는 "보통 작품이 끝나면 한 사건이나 한 나이대 정도의 기간이 끝나는 건데 애순이는 인생의 파노라마가 지나가는 듯하다.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고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이렇게 노역까지 해본 적도 처음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작품은 어떻게 봤을까. 문소리는 "제가 아쉽고 부족한 것만 보였다. 어떻게 했어야 했나 보는 내내 감상이 뻗치니까 처음 볼 때는 감상은 젖어들기가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프닝신에서 칠십 넘은 애순이가 바닷가에서 엄마라고 부르는 신이 있는데 제가 겪은 추위 중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 바람도 태풍이 오나 싶은 만큼 셌다. 그런데 화면을 보니 따뜻하게 보이더라"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너무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문소리는 "저를 왜 캐스팅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다. 대본을 처음 받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30대 이후의 애순이가 평범한 엄마이지 않나. 봄,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관없이 지금은 자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 살림도 하고 밖에서 좌판 일도 하고 자식 때문에 동동거리는 평범한 엄마였다. 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냥 읽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대본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 또한 컸다. 의심 없이, 지체 없이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는 16화 마지막 신을 꼽았다. 문소리는 "수만 날이 봄이었더라'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봄이 와서 그런가. 나도 나이 들어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할머니가 됐으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2인 1역으로 '애순'을 함께 연기한 아이유에는 부담이 컸지만 평소 팬이라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아이유 씨가 팬덤이 크니까 (화면이) 전환됐을 때 혹시 실망하시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했다. 너무 다행인 건 제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아이유 씨가 팬들이 제가 캐스팅된 걸 좋아한다고 반응을 전해주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첫 고비는 잘 넘어갔네, 다행이네 싶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감쪽같이 이어지겠나. 그렇지만 이야기 흐름이 있고 작가님이 워낙 탄탄하게 그려주고 계시니까 그 힘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었다"고 털어놨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16화 모두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