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6년 만에 V리그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주포 레오가 팀 내 최다 25득점을 책임지면서 해결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레오는 공격 점유율 42.22%, 공격 성공률 55.26%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7득점, 공격 성공률 56%, 공격 효율 52%를 기록하면서 승부처 때마다 제 몫을 해냈다.
최민호, 정태준이 짝을 이룬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진도 중앙을 단단하게 지켰다. 최민호가 8득점, 정태준은 블로킹 3개 포함 8득점으로 대한항공을 울렸다.
블랑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1차전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이긴 좋은 기세를 몰아서 왔다. 우리를 몰아붙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필립 블랑(왼쪽) 현대캐피탈 감독이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또 "우리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블로킹도 더 견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봤고,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랑스 출신인 블랑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V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2024-2025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30승 6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 직행으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약 2주 동안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1차전에서 예상보다 더 고전하기는 했지만 승부처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블랑 감독이 경기 초반 신펑 대신 전광인을 투입한 용병술도 적중했다. 신펑이 허리 통증으로 챔피언 결정전 준비 기간 동안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경험이 풍부한 전광인을 믿고 간 부분이 1세트 승리로 이어졌다.
신펑은 4세트 24-23 상황에서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정지석의 공격 시도를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매치 포인트를 책임졌다. 1차전에서 많은 시간 코트를 밟은 건 아니지만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오는 3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블랑 감독은 "신펑은 챔피언 결정전 준비 기간 동안 경미한 허리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못 했다"며 "대신 전광인의 몸 상태가 좋았다. 전광인은 팀 리시브를 강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 투입했다. 공격도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전광인이 들어오면 레오, 허수봉이 후위에서 공격할 수 있어서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신펑이 4세트 마지막에 좋은 에너지를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