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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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준수 "큰일났다 싶더라"…소리로 증명한 '현역가왕2' 경쟁력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04.05 07: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국악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 위에 타고난 소리 감각과 깊이 있는 내공까지. 소리꾼 김준수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보적인 창법과 감성으로 '트로트 샛별'로 급부상 중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성장 서사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준수. 소리에 대한 소신과 국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은 그를 더욱 단단히 바로 서게 만드는 힘이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진 김준수는 MBN '현역가왕2' 종영 이후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일정에 집중, 바쁜 나날을 이어오다가 최근 작품을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단독 인터뷰를 통해 '현역가왕2' 경연 과정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밝히지 않은 속이야기를 차분히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국악인이자 트로트 가수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갈증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평소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편이에요. 기대되거나 설레기보다는 불안과 걱정이 더 크죠. 도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마음입니다." 

명실상부 젊은 국악계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그의 '현역가왕2' 도전 자체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겼다. 국악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그가 트로트 경연에 출사표를 던지는 의미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유쾌하고 날카로운 진행으로 유명한 MC 신동엽마저 김준수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분이 '현역가왕2'에 나올 줄은 몰랐다"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던 바. '국악계 아이돌' '소리 장인'으로 입지를 굳힌 그의 등장 자체만으로 다른 참가자들의 기대 어린 눈빛이 쏟아졌고,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증으로 가득찼다.



"당시 저를 향한 기대와 견제의 눈빛들을 잊지 못 해요. 트로트 씬에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저를 알아보고,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해하는 모습들이 신기했어요. 자체평가전에서 27표를 받으며 방출 위기에 놓였을 때 '큰일났다. 기준치가 정말 높구나' 싶었죠. 여기에서 노력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겠다 싶었어요."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국악의 길을 걷기 시작,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는 내공을 지닌 소리꾼으로 성장한 김준수.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깊은 내공은 지금의 그를 만든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됐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한 발판이 됐다. 

"'현역가왕2'을 나가겠다고 마음 먹고 스스로 경쟁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더니 '소리'였어요. 소리야 말로 저를 지탱해준 뿌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면 이 소리를 트로트 장르 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어요. 그래서 직접 선곡부터 편곡 작업까지 참여하며 제 색깔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어요." 



국악인으로서의 정체성, 새롭게 도전하는 트로트 가수로서 변화된 색깔을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연속. 이는 젊은 소리꾼으로서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며, '소통'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 그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었다. 

결국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한계로 인해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무대에 섰고, 그의 진심은 소리로 나타나 관객들의 마음에 와닿았다. 

"소리를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외면, 관심 밖 음악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럴 때마다 소리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다는 나름의 꿈과 목표가 생겼죠. 소리꾼으로서 한계나 벽이 느껴질 때마다 제가 원하는 음악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대밖에 없었어요." 



경연을 거듭할 수록 트로트의 찐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준수는 "트로트가 국악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더라. 제 부족함을 깊게 들여다 보게 됐다. 스스로 '왜 이렇게 트로트를 모를까' 싶을 정도로 트로트의 매력은 넓고 깊더라"고 감탄했다. 

평소 '전국노래자랑' 재방송까지 시청하실 정도로 트로트 사랑이 남다른 부모님은 아들의 도전에 반가움을 표하신다고. 그는 "저희 부모님이 트로트를 정말 좋아하신다. 내심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경연 과정이 힘들다고 해도 부모님은 반갑고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준수에게 소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자부심이자 정체성처럼 느껴졌다 그를 움직이는 가장 단단한 힘이자 원동력, 이를 통해 소리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 전통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소리의 울림을 선사하고 싶다는 뜻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허들도 가뿐히 뛰어 넘었다. 아무리 생소하고 낯선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도,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해 관객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김준수다. 

"'현역가왕2' 출연을 앞두고 트로트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트로트 장르의 노래도 잘 모르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노래들을 가만히 듣다 보니까 삶의 애환이 담겨 있고 한이 느껴지는 정서가 소리와 맞닿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고,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우리의 소리와 트로트를 적당하게 잘 버무리면 저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현역가왕2'에 나가겠다는 분명한 명분을 찾은 셈이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준수,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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