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배우 이요원이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AI를 소재로 한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새로운 재미를 털어놓았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신들'(감독 황승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승재 감독과 배우 이요원, 강찬희, 정경호, 오희준이 참석했다.
'귀신들'은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에서 인간을 형상화한 AI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요원은 '귀신들'에서 길 고양이처럼 버려진 AI아이를 도와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큰 반전을 품고 있는 인물로 활약한다.
'귀신들'을 통해 2017년 개봉한 '그래, 가족' 이후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요원은 "다 각자의 에피소드들에서 나오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동료 배우들을) 뵌 적은 없다"고 운을 떼며 "제게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정말 짧게 촬영해서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그게 독립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과 과거 '광식이 동생 광태'를 같이 작업하고, 학교 선후배의 인연이 이어지며 '귀신들'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요원은 "우연히 시나리오를 봤는데 재미있더라.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예전부터 독립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 없이 상업영화로 넘어가게 돼서, 늘 독립영화에 대한 생각이 있었기에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랐던 작업 방식을 경험하며 느낀 점도 말했다.
이요원은 "항상 촬영하면서 '이게 맞나?'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시간의 제약이 있으니까, 감독님의 경험을 잘 믿고 가보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AI를 소재로 한 영화를 촬영하며 실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고 있는 자신의 삶도 얘기했다.
이요원은 "실제로 (영화 속 내용처럼) 이런 세상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더라. 그러면서도 핸드폰에 중독돼 있는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고 토로하며 웃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AI 발전에) 끌려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싶더라. AI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귀신들'은 9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영화로운 형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