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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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박성웅·최민호→연극 데뷔 이수경, 중력 거스르는 3色 사랑 [종합]

기사입력 2025.04.01 12:19 / 기사수정 2025.04.01 12:19



(엑스포츠뉴스 서초, 김현정 기자) 연극 '랑데부'가 다양한 연령대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연극 ‘랑데부’가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리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중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며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박성웅, 박건형,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 이수경, 범도하, 김하리가 출연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실험극부터 셰익스피어, 상업 뮤지컬까지 선보여온 Yossef K. 김정한 연출 겸 작가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한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LG아트센터에서 작년에 성황리에 올리고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으로 올리게 돼 감사하고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Yossef K. 김정한 연출은 "'랑데부'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떻게 누군가를 품을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지를 말한다. '사랑은 이것이야, 이렇게 해야 행복하다'기보다는 노력하는 과정 속의 인물을 담은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을 많이 했다. 어떻게 명확하게 이 사람이 이 사람을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나 어떻게 헤어진다든지, 어디에서 사랑을 시작하는지 뚜렷하지 않게 디자인된 작품이다. 멀어지고 헤어지고 되지 않는 과정에서도 다가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정의 내리는 스스로의 모습들과 다 정의 내리지 않더라도,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런 것들을 담으려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랑데부'는 블랙박스형 극장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의 가변적 특성을 극대화한 무대 구성을 선보인다. 패션쇼 런웨이가 연상되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했다. 무대에 설치한 트레드밀은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하는 독특한 장치로 활용한다. 무대 위 두 명의 배우는 퇴장 없이 100분 동안 극을 이끈다.

Yossef K. 김정한 연출은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런웨이 형식인데 길게 뻗은 하나의 길이다. 2.5m 폭, 17m 길이다. 양쪽 끝에 두 존재가 서 있다가 가까워지고 멀어진다. 미장센에 대해 많은 설명을 못한 건 무대에 동력적인 것 외에는 다른 장치가 없고 트레드밀이 들어와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연출은 "누군가는 실험극이라고 하지만 난 실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험은 '이렇게 하면 될까' 하는 물음표가 있는 건데 우리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사람이 안 해본 걸 조금 더 해보는 것 같다. 긴장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 가둬버린 태섭 역에는 박성웅, 박건형, 최민호가 캐스팅됐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 임하는 박성웅은 "작년에 초연에서 받았던 감동이 너무 커서 재연을 다시 하게 됐다. 이수경 배우님이 새로 합류해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평균 연령대를 높이는 배우"라며 너스레를 떤 박성웅은 "작년에 초연했고 올해 재연에는 나만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수경 배우는 내가 추천했다. 초연 때도 두 번이나 공연을 보러 왔다. 이번에 행복감을 느껴라 했는데 처음 연극을 하는데 그게 100분짜리 2인극이어서 너무 미안하다. 연습하자고 하면 쫓아간다. 나는 더 연습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상대 배우에게 맞춰준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그러면서 "이수경 배우가 발전하는 걸 보면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초연하는 친구들이 되게 부럽다. 나도 작년에 첫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머지 다섯 배우들이 그걸 느낄 차례다. 그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희한한 게 민호가 하는 런스루를 봤는데 나와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그런 느낌도 좋고 박건형 배우도 상당히 다르다. 페어별로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수경 배우와 하는데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재연이지만 초연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마음가짐을 들려줬다.

박건형은 "무대 작업은 언제나 즐겁다. 뮤지컬을 계속하다가 오랜만에 연극을 하는데 음악이 빠져있고 언어로만 승부해야 하는 시간이 약간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 만나는 팀과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주로 대극장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소극장에서 연기하는 소감을 묻자 박건형은 "자유소극장은 절대 작은 극장이 아니다. 이 작품을 궁금해 했던 이유이기도 한데 자유소극장을 일반적인 무대로 쓰는 게 아니라 가로로 쓴다. 사실상 동선은 대극장 수준이다. 17M 정도 된다. 소극장을 대극장처럼 쓰고 있는 개념이다"라며 바로잡았다.

그는 "뮤지컬을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무대 작업을 좋아한다. 연극은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언어로만 승부해야 해서 감정의 고조가 돼서 노래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 들려줄 수 있는 건 나와 상대 배우의 목소리밖에 없다. 뮤지컬에서 보여줄 수 없던 섬세함을 보여줄 것 같아서 늘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분야다"라고 털어놓았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이후 두 번째 연극에 임하는 최민호는 "이번 연극이 두 번째다. '랑데부'를 읽자마자 마법에 홀린 듯 너무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김정한 연출님과 많은 스태프분들, 선배, 동료 배우들과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최민호는 "처음 대본을 읽는데 그때가 딱 집에서 밥 먹는 시간이었다. 대본을 읽다가 음식을 시키고 음식이 도착했는데도 대본에 빠져서 읽었고 배는 고파서 밥은 먹어야겠는데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대본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 마법처럼 내게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이 펼쳐지면서 무대도 머리에 그려지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꼭 하고 싶었다"라며 출연한 계기를 전했다.

또 "태섭마다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나만의 태섭의 느낌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연극이 내게 큰 매력을 준다. 아직 첫 공연을 올리지 않아서 긴장되고 두려움이 있지만 빨리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고 어떤 평을 받을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찾고자 여정에 나섰으나 결국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온 지희는 이수경, 범도하, 김하리가 연기한다. 

이수경은 "연극이라는 무대를 데뷔하고 나서 처음 도전한다. '랑데부'로 도전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정말 많은데 잘 봐주셨으면 한다. 좋은 작품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수경은 "상견례 전날 선배님(박성웅)과 저녁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대본을 건네주시면서 '하자'라고 말하시는 거다. 다음날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갔다. 그러고 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만 활동했는데 내가 놓쳤던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좀 더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고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 많은 경험이 되고 공부가 많이 됐다. 하게 된 게 너무 감사하고 추천해 주신 선배님께 감사하다"라며 박성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연극에 데뷔한 범도하는 "좋은 대본을 엄청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게 잘 믿기지 않고 영광이다. 대학생 졸업반이다. 배웠던 것들이 많으니 가진 능력치를 다 써야지 생각했다가 걸음마부터 시작하고 있다. 건형 선배님과 연출님이 온 마음과 정성과 시간을 다해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려주셔셔 열심히 배우고 있다. 좋은 대본이고 건형 선배님 연기 너무 잘하시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범도하는 서울예술대학,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쳤다.

범도하는 "교수님들이 출석인증서를 흔쾌히 받아주셨다. 가끔 '랑데부' 포스터가 길에 붙어 있으면 다 사진 찍어서 장하다고 보내주신다. 교수님들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화학교는 올해 수료했는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극 데뷔를 축하해줬다"라며 주위의 반응을 들려줬다.



김하리는 "초연을 너무 재밌게 봐서 내게 연락이 왔을 때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행복하다"라며 즐거운 연습 현장을 짐작하게 했다.

김하리는 "민호 선배님 얼굴을 보내주시면서 극비라고 하셨다. 너무 유명한 분이고 우리 세대에서 정말 유명한 아이돌로 있는 분이니까 당황하고 놀랐다"라며 최민호와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언급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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