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초비상에 걸렸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뮌헨이 지난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토가 뮌헨 메디컬팀 검사 결과 오른쪽 중족골 골절이 재발했다. 그는 전날 장크트파울리전에 후반 13분 출전해 후반 44분 부상을 당했다. 그는 긴 시간 뛸 수 없다"라고 전했다.
막스 에베를 이사는 "이토에게 또 다른 심각한 부상 소식은 모두에게 정말 아픈 일이다. 그는 지난 몇 달간의 재활 이후에 돌아왔고 또다시 긴 시간 빠질 것이다. 우리는 그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할 수 없다"면서 "그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것이다. 그는 파이터이며 우리는 그가 경기장에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이토 힘내!"라고 밝혔다.
이어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후 우리는 짧은 사이에 부상으로 세 번째 수비수를 잃었다. 우리는 목표를 계속 쫓아가기 위해 우리 힘을 더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는 프리시즌 기간에 당한 중족골 부상으로 시즌 내내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복귀할 듯 보였지만, 다시 부상이 재발하면서 최근에야 팀 훈련에 복귀할 수 있었다. 2월에 꾸준히 팀 훈련에 참여해 출전 가능성을 높였고 레버쿠젠과의 22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복귀전을 치렀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은 이토는 이번 3월 A매치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오랜만에 소집됐다. 그는 20일 바레인, 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7~8차전에 모두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6월 시리아와의 2차 예선 이후 9개월 만의 A매치였다.
A매치를 소화하고 나서 이토도 또다시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A매치 기간에 이미 뮌헨은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를 동시에 잃었다.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축구 대표팀 주장 데이비스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3,4위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반 12분 만에 부상을 당해 그는 교체아웃됐다.
경기 후 캐나다 수석코치 마우로 비엘로는 "아직 그를 검사하고 있다. 타박이었던 것 같은데 무엇인가 느꼈고 그 시점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부상이 크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매체 '빌트'는 상황이 심각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데이비스가 6개월간 나서지 못할 거라며 시즌 아웃이라며 '메가 쇼크'라고 전했다.
매체는 "데이비스는 뮌헨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캐나다축구협회의 첫 발표 이후 뮌헨의 순수한 관리에 따른 검사였다. 그런데 검사 결과, 캐나다에서의 발표와는 달리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끔찍한 진단과 반년간 결장이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데이비스는 시즌 아웃이다.
데이비스는 앞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 이미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비스가 미국전에 자신이 출전할 수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전 이후, 제시 마치 감독이 훈련 세션 하루 전에 팀을 모아 미팅을 했고 마치 감독은 멕시코전에 데이비스가 부상을 당했다고 선수단에 전하면서 미국전에 뛸 수 없을 것이며 그 없이 경기 계획을 짤 거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 미팅 이후, 데이비스가 마치 감독에게 자신이 충분히 출전할 몸 상태라고 느끼고 있으며 뛰고 싶다고 알렸다. 다각도로 데이비스와 캐나다 코칭스태프 사이의 대화가 오갔고 결국 미국전 출전을 결정했다. 다만 풀타임 출전은 아니었는데 안타깝게도 단 12분 만에 사고가 났다.
우파메카노도 프랑스 축구 대표팀에 차출돼 크로아티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 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1차전에는 후반 45분만 소화했지만, 2차전에 승부차기까지 120분이 넘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후, 부상이 확인됐다.
우파메카노의 부상 정도도 크지 않았지만, 무릎 관절 부상과 연골 손상이 확인되면서 5월 말까지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5월 말이라면 이미 분데스리가는 끝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정도만 남은 시점이다.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3월 A매치에 주요 수비수가 무려 3명이나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김민재에게 더 큰 부하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도 이미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3월 A매치 일정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에 응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안고 뛰고 있었던 김민재는 3월까지 단 3경기를 빠졌다. 17라운드 호펜하임, 25라운드 보훔전은 벤치를 지켰고 26라운드 우니온 베를린 원정은 아예 불참했다.
홍 감독은 이에 뮌헨이 부상 관리에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대표팀 소집 후 인터뷰에서 그는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뮌헨 메디컬팀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독일 매체 TZ는 "이번 시즌에 새로 구성된 뮌헨의 의무팀이 선수들의 복귀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어 재발 위험이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도 매체는 "몇 주 간 아킬레스 통증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선다. 현재 뮌헨 의무팀은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개입하지 않고 있고 뱅상 콤파니가 전적으로 정하고 있다. 부상 회복보다 출전이 우선시되는 환경에서 주요 선수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라며 뮌헨의 의무팀과 의사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