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전히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는 에릭 다이어가 다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65점(20승 5무 2패)으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2위 레버쿠젠(승점 59점)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이날 김민재는 무릎 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다요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흐가 맡았다. 수비는 라파엘 게헤이루, 다이어, 김민재, 콘라드 라이머가 구성했다. 중원에는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나와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에는 리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출격했다.
전반에 뮌헨 수비는 장크트파울리의 강한 전방압박에 흔들렸다. 하지만 뮌헨은 공격 상황에서 결정지을 케인이 있었다.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압박에 성공한 무시알라가 수비 방해에 공을 잃었지만, 뒤따라간 올리세가 낮은 패스를 시도했고 케인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이어가 안일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전반 27분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가 올라왔다. 다이어가 공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뒤로 흘려보냈고 엘리아스 사드의 골로 이어졌다. 실점 직후 다이어가 부심을 바라봤지만, 오프사이드는 선언되지 않았다.
뮌헨은 후반에 다시 달아났다. 후반 8분 공격 상황에서 사네가 올리세의 롱패스를 받은 뒤,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26분 사네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케인의 낮은 크로스를 이번에도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멀티 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뮌헨은 추가 실점을 내줬다. 추가시간 47분 직접 공을 밀고 올라온 라스 리츠카가 박스 먼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다이어가 앞에 있었는데 다리 사이로 슈팅이 빠지면서 우르비흐도 반응하지 못했고 추격골을 내줬다 다행히 경기는 이대로 종료됐다.
다이어는 이날 두 번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아쉬움을 보였다.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에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고 뮌헨에 남아 휴식을 취한 뒤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이어도 대표팀 소집 없이 경기를 뛰었다.
다만 다이어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의외의 호평을 받았다. 김민재보다 더 나은 평가였다.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경기 후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매체는 "뮌헨의 수비진 중에서 긍정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많지 않았다. 양쪽 풀백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어린 골키퍼 우르비히 역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그런 가운데 두 센터백 중에서는 다이어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물론, 그는 장크트 파울리의 첫 골 장면에서 사드의 침투를 인지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났으며, 콤파니 감독의 역동적인 전술 속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이어는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총 15번의 수비 경합을 시도했고, 9회의 클리어링을 기록하며 팀의 최후방을 지켰다. 또한,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의 이적을 둘러싼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이어는 꾸준히 뮌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은 다이어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4경기만 출장하고 있다. 로테이션 자원인 그에게 뮌헨은 다시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과 다이어가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2026년 여름까지 1년 새 계약을 맺는 것이 이미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했으며 곧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운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매체를 통해 "보고할 것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크게 코멘트하지 않았지만, 협상이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다이어가 선수단에서 연봉 순위 하위 3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전히 믿을만한 중앙 수비수다. 다이어는 또 라커룸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운트 디렉터는 "우리는 토마스 뮐러, 사네, 다이어와 대화하고 있다"면서 다이어 외에 다른 선수들과도 계약 협상 중이라고 장크트파울리전 이전에 밝혔다.
다이어도 뮌헨 생활에 만족하는 모양이다. 매체는 "다이어는 여러 차례 뮌헨에 남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뮌헨도 스스로 절약하려는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플로리안 비르츠라는 엄청난 이적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뮌헨이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찾지 않는 이유다. 딘 하위센(본머스)처럼 현재 5000만유로(약 796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뮌헨에게는 너무 비싼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다이어에 더해 뮌헨은 이토 히로키도 중앙 수비수로 생각하고 있다.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내부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고 곧 역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다음 시즌에 준비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뮌헨은 현재 부상 병동이다. 우파메카노가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한 가운데 이토도 이날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다이어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