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 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7-10으로 승리했다. 키움의 시즌 성적은 1승3패(0.250)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122구를 던진 선발투수 정현우가 모든 것을 쏟았다. KIA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정현우는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이 됐다.
정현우의 122구는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BO리그 고졸 신인 최다 투구수는 1991년 김태형(전 롯데 자이언츠, 4월 24일 사직 OB 베어스전)의 135구다.
올해 리그 1호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을 달성한 타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신인 내야수 전태현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았다.
2연승 도전에 실패한 KIA의 시즌 성적은 2승2패(0.500)가 됐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투수 황동하도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 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키움(등록 투수 정현우 / 말소 내야수 권혁빈): 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전태현(지명타자)-여동욱(3루수)-김재현(포수)-오선진(유격수), 선발투수 정현우
-KIA(등록 투수 윤영철, 내야수 변우혁 / 말소 투수 김민재, 내야수 박찬호): 최원준(중견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윤도현(유격수), 선발투수 윤영철
▲먼저 앞서나간 KIA, 빅이닝으로 승부 뒤집은 키움
키움이 1회초를 득점 없이 마감한 가운데, KIA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말 1사에서 위즈덤이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정현우의 폭투 때 3루로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나성범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5회말 KIA 최형우가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KIA는 선취점을 뽑은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마련했고, 김선빈의 볼넷 이후 2사 1·2루에서 이우성의 중전 안타 때 2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향했다. 스코어는 2-0.
키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1사에서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든 전태현이 출루에 성공했고, 여동욱의 볼넷과 김재현의 땅볼 이후 2사 1·3루에서 오선진의 땅볼 때 유격수 윤도현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면서 3루주자 전태현이 홈으로 향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사 1·2루에서 푸이그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2사 1·3루에서 이주형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후속타자 카디네스까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최주환이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루벤 카디네스가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쉬지 않고 몰아친 키움 타선, 카디네스까지 폭발
KIA는 2이닝 연속 득점으로 키움 선발 정현우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윤도현과 최원준의 땅볼, 위즈덤과 나성범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의 안타에 이어 전태현도 안타를 쳤고, 여동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만루에 몰린 KIA는 두 번째 투수 황동하를 올렸다. 황동하는 김재현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최주환이 득점을 올렸다. 2사 3루에서는 베테랑 오선진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3루주자 전태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6-4.
키움은 4회초에도 1점을 더 보탰다. 이주형의 중견수 뜬공, 카디네스의 삼진 이후 송성문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두 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건 5회초였다. 여동욱의 안타, 김재현의 사구 이후 오선진과 푸이그가 각각 인필드 플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주형이 2타점 2루타를 쳤다. 여기에 후속타자 카디네스가 스리런 홈런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스코어는 11-4.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 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2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키움 전태현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4회까지 93구 던지고 또 올라온 정현우
키움의 5회초가 진행되는 동안 1루 파울 지역에서 투수 한 명이 계속 몸을 풀었다. 4회말까지 93구를 뿌린 정현우가 또 마운드에 올랐다. KIA도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엮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미 정현우의 투구수가 불어난 상황이었지만,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은 정현우는 힘겹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마지막까지 리드 지킨 키움
경기가 또 한 번 크게 요동친 건 7회초였다. 선두타자 오선진의 뜬공 이후 푸이그가 안타를 쳤고, 이주형의 뜬공 이후 카디네스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송성문,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 전태현의 2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고, 김재현의 1타점 적시타로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KIA는 7회말 한준수의 2루타, 윤도현의 볼넷, 최원준의 안타까지 세 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김규성의 2타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나성범의 뜬공, 최형우의 볼넷, 김선빈의 삼진 이후 2사 만루에서 이우성의 3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최형우가 2루에서 포스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키움은 8회초에도 점수를 올렸다. 선두타자 오선진의 삼진 이후 대타 박주홍에 이어 이주형까지 안타로 출루했고, 카디네스의 삼진 이후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17-8.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KIA는 8회말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 9회말 변우혁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키움의 7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정현우 5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4자책)-김연주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이강준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오석주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박윤성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KIA: 윤영철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2자책)-황동하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이준영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임기영 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유승철 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