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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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다" 손흥민 작심발언, '잔디 문제' 꼬집었다…"선수들 고생하는데 안타깝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26 02:18 / 기사수정 2025.03.26 02:18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최근 불거진 잔디 문제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고생하는 만큼 경기장 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면 환경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면서 잔디 문제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100%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89분여를 소화하며 선제골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한국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대표팀의 전문 스트라이커인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제치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전 오세훈이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스트라이커로, 이후에는 왼쪽 날개로 활약하다 경기 막바지 오현규(헹크)와 교체되어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이재성의 선제 득점을 도왔고, 이후에도 몇 차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돌파에 실패해 상대에게 공을 내주거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는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 본인도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력, 그리고 결과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 패배를 당해 눈물을 삼켰고, 지난해 10월 한국이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할 때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내심 아시안컵의 복수를 원했을 터. 하지만 홍명보호는 결국 요르단의 철통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배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위치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가 아직 조 1위라는 점은 팩트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선을 끝낼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코너킥에서 시작된 이재성의 선제 득점이 터진 뒤 선수들을 불러모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손흥민은 "일단은 조금 더 집중하자고 말했다. 사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다. 또 골을 넣는 게 가자 어렵기도 하다"며 "일찍 좋은 상황을 만들었으니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고,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도 하나가 돼서 모든 선수들이 한 마디씩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긴장감을 올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승 4무의 기록 중 원정에서는 3승 1무를 거뒀으나, 정작 홈에서는 1승 3무에 그치는 중이다.



손흥민은 선수들의 노력이 조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과로만 판단되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은 이제 막 유럽에 진출해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의 노력은 정말 어디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더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분명히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멀리서 온 친구들도 시차 적응을 못해서 버스에서 졸면서 훈련장으로 가는 모습, 또 호텔로 돌아오면서 조는 모습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많은 홈 팬분들 앞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신경도 많이 쓰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원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할 수 있고, 좋은 컨디션에서 뛸 수 있는 것들이 잘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 퀄리티 있는 플레이와 디테일한 플레이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 동행하지 못했고, 지난 오만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이강인이 소집 해제된 와중에 홍명보호가 또다시 무승부를 거두면서 특정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김)민재 선수, (이)강인 선수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끔 경기를 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이 경기장에 없다는 건 정말 큰 손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6월에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와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3차 예선이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지 묻자 손흥민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자리라는 걸 아는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랐다.

손흥민은 "일단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대표팀에 오는 자리가 영광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부담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어린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격려를 많이 해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조 1위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해줬다. 앞서 말했듯 어린 선수들이 졸면서 훈련에 가고, 새벽에 잠도 못 자면서 아침에 식사 시간 되면 내려와서 밥 먹는 모습 등 이런 것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 확신하냐는 질문에는 "내가 감독님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 시간 동안 유럽에서 경험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을 거고, 많은 경기를 뛰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매일 매 순간 배우고 있다. 더 좋은 위치와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과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생하는 만큼 경기장 위에서 팬들에게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모로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강하게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경기는 우리가 뛰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다. 이런 말을 또 해서 그렇지만, 우리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컨디션과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속상하다"며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 말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신경을 더 많이 써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우리 발목을 잡으면 이 점을 대체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들었을 때 핑계로 들리겠지만, 축구선수들은 작은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부분들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승점 1점과 승점 3점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다같이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환경과 관련된 발언이 잔디 이야기로 이어지자 손흥민은 또다시 말에 힘을 줬다.



그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축구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다 펼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속상하게 느껴진다"며 "그런데 '바뀌겠지, 바뀌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게 참 너무나 속상하다. 분명히 노력은 하시겠지만,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어느 나라든 춥고 덥지 않은가. 그런데 다른 나라는 잔디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우리나라는 관리가 잘 안 되어 있으면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조금 더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잔디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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