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클럽 전성기에 일조했던 얀 베르통언(RSC안데를레흐트)이 시즌이 끝나고 현역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를레흐트는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 주장 얀 베르통언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축구화를 벗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1987년생 벨기에 센터백 베르통언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이것이 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현역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올바른 결정이다다. 훈련과 경기를 위해 신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내가 되고 싶은 선수로서 내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게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마지막 11경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팬과 팀 동료들과 함께 몇 번 더 멋진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라며 "난 내가 경험한 것과 내가 이룬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또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전했다.
베르통언은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 유스 출신이다. 2003년부터 9년 동안 아약스에서 뛴 그는 2012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토트넘에서 베르통언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토트넘에서 무려 315경기를 뛴 베르통언은 같은 벨기에 출신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함께 토트넘 수비진을 책임지며 클럽 전성기에 일조했다. 2015년부터 손흥민과 함께 뛰기 시작했고,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2번(2012-13, 2017-18)이나 뽑혔다.
특히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70m 이상 드리블을 한 뒤 골을 터트렸을 때 손흥민에게 마지막 패스를 하면서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에서 8년을 뛴 베르통언은 2020년 여름 포르투갈의 SL벤피카로 떠나면서 토트넘과 작별했다. 벤피카에서 2년을 보낸 뒤 2022년 여름 현 소속팀인 안데를레흐트로 이적하면서 고국 벨기에로 돌아갔다.
베르통언은 벨기에 축구대표팀에서도 황금 세대 일원으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157경기를 뛰면서 벨기에 역대 최다 출장자인 그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때 벨기에가 대회 3위를 차지하는데 일조했고, 지난해 여름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올시즌을 포함해 안데를레흐트에서 3시즌을 보내며 지금까지 77경기를 소화한 베르통언은 이번 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2024-25시즌이 끝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베르통언은 아킬레스건과 발목 부상으로 지금까지 5경기만 출전했다.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자 그는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안데를레흐트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