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KIA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2승1패(0.667)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첫 승을 따냈다. 동시에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여러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캡틴 나성범이 올 시즌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외야수 최형우, 최원준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KIA의 팀 5홈런 경기는 2018년 5월 2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2496일 만이다. 당시 김주찬, 한승택(2개), 정성훈, 그리고 현재 KIA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범호가 5홈런을 합작했다.
개막 2연전에 이어 투수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키움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선발투수 김윤하가 5이닝 9피안타(5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올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키움(등록 내야수 어준서 / 말소 내야수 이재상 *24일 말소): 송성문(2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김동헌(포수)-박주홍(좌익수)-김태진(유격수)-어준서(3루수), 선발투수 김윤하
-KIA(등록 투수 김민재): 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올러
▲경기 초반부터 흔들린 올러, 빅이닝으로 주도권 잡은 키움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푸이그의 삼진 이후 이주형이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3루에서는 카디네스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주환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2-0.
2사 2루에서 김동헌이 땅볼을 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지만, KIA 내야진이 흔들렸다.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1루에 도착했고, 1루수 서건창이 공을 떨어트렸다. 공식 기록은 박찬호의 송구 실책. 여기에 후속타자 박주홍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다만 후속타자 김태진의 3루수 땅볼 때 1루주자 포스아웃되면서 키움으로선 3점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5회말 1사 1,2루 KIA 나성범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3회말 KIA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홈런으로 추격 시작, 균형 맞춘 KIA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면서 무사 2루로 연결했다. 위즈덤이 투수 땅볼로 2루주자 박찬호를 3루로 보냈고,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가 1점 차로 좁혀졌다.
올러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넘어가면서 안정감을 찾은 가운데, 2회말에도 KIA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건창의 1루수 땅볼과 김태군의 좌익수 뜬공 이후 2사에서 최원준이 초구를 공략해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3-3.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 홈런에 6이닝 연속 득점까지 만든 KIA
KIA는 3회말에도 김윤하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1사에서 나성범이 초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리그 1호 연타석 홈런.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2루 KIA 위즈덤이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쳤다. 이로써 나성범과 최형우는 올 시즌 리그 1호 연속 타자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스코어는 5-3.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침묵하던 위즈덤까지 깨어났다. 4회말 김태군의 좌익수 뜬공, 최원준의 안타, 김규성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김윤하의 4구 직구를 잡아당겨 투런포를 터트렸다.
키움이 5회초 선두타자 어준서의 데뷔 첫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KIA도 곧바로 1점을 뽑았다. 5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의 볼넷 이후 후속타자 이우성이 어준서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서건창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김태군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안내했다.
KIA는 4점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규성이 키움 두 번째 투수 전준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았고, 위즈덤의 2루수 뜬공 이후 나성범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최형우의 안타 이후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은 김선빈이 2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1사 1,3루 KIA 이준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6회초 KIA 곽도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포기하지 않은 키움의 추격
KIA 두 번째 투수 이준영이 올라온 뒤 키움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7회초 선두타자 박주홍의 3루수 뜬공 이후 대타 여동욱의 안타가 나왔고, 어준서의 안타 이후 1사 1·2루에서 2루주자 여동욱이 폭투를 틈타 3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송성문의 볼넷 이후 2사 1·2루에서 푸이그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세 번째 투수 곽도규가 이주형을 사구로 내보내면서 상황은 2사 만루가 됐고, 곽도규와 카디네스가 마주했다. 곽도규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피치클락 위반으로 풀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내줬다. 3루주자 송성문이 홈을 밟으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키움은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곽도규가 최주환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내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KIA 위즈덤이 NC 박건우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6회초 1사 1,2루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추가점으로 승기 굳힌 KIA
1회말부터 6회말까지 0이 아닌 다른 숫자로 스코어보드를 채운 KIA가 7회말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키움 세 번째 투수 김선기와의 맞대결에서 안타로 출루했고, 최원준의 중견수 뜬공 이후 김규성이 안타를 생산했다. 1사 1·2루에서는 위즈덤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11-6.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조상우가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최지민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마감하면서 KIA의 5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김윤하 5이닝 9피안타(5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전준표 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김선기 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KIA: 올러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이준영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곽도규 ⅓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조상우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최지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