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7 23:58 / 기사수정 2007.09.17 23:58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잠실벌을 함께 공유하며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그들의 2007년 마지막 대결이 오는 18일 잠실에서 펼쳐진다.
54승 6무 57패(17일 현재)로 페넌트레이스 5위를 달리며 희박하기 짝이 없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목을 건 LG. 반면, 두산은 63승 2무 52패로 2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의 현재 순위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서울의 야구팬을 항상 들끓게 하던 그들의 라이벌전이 아니던가. LG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전무퇴'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고 이는 두산 또한 마찬가지다.
LG는 18일 선발투수로 크리스 옥스프링을 예고했다. 두산이 내놓은 맞불 카드는 3년차 김명제(21). 팀 하리칼라를 대신해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던 옥스프링. 선수 본인과 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18일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옥스프링,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마
옥스프링은 사실 대체 외국인투수가 아니었다면 국내 팬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네임밸류의 투수다. 2005년 시즌이 끝난 후 박찬호, 팀 스토퍼 등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5선발 경쟁에도 이름을 올렸고 일본 야구계에서 내로라하는 좌완 계투 요원 제프 윌리엄스(한신 타이거스)와 함께 호주가 자랑하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말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 또한 옥스프링을 탐냈으나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해 계약 협상이 틀어진 적이 있다. 올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던 옥스프링을 설득해 영입하는 데 성공한 LG의 시도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옥스프링이 기록한 17일 현재까지의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았던 경기는 둘째치고 지난 2일 한화 이글스 전(4이닝 5피안타 6실점)과 13일 KIA 타이거즈 전(3이닝 6피안타 6실점)에서는 부진한 투구로 힘겨운 4강 싸움 중이던 팀의 의욕을 수그러뜨렸다.
옥스프링의 경우는 제구력보다는 변화구에 승부를 보는 투수라 커브가 제대로 긁히면 그야말로 '에이스' 다. 그러나 실투를 남발하면 제대로 통타당하기 일쑤다.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득점권 상황 시 피안타율이 .333에 이른다는 점.
맞춰 잡는 피칭이 아닌 타자를 우격다짐으로 삼진을 잡으려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제구력의 문제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한신 타이거스 시절에도 5회만 되면 흔들리는 '5회 징크스'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다행히 옥스프링의 두산 전 성적은 나쁘지 않아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그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옥스프링의 두산 전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 한국무대 첫 승의 희생양이 된 팀이 두산인지라 조금은 자신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LG는 그야말로 산술적인 가능성에 희망을 가지고 '벼랑 끝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옥스프링은 자신을 믿어준 LG에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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