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6 05:19
스포츠

사우디, 신태용 때문에(?) 폭발했다…"너무 억울하다, 왜 우릴 이기고 경질되나"

기사입력 2025.03.22 22:47 / 기사수정 2025.03.22 23:2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신태용 감독 때문에 폭발했다.

정확히 말하면 신태용 감독의 경질 때문에 화가 났다고 봐야 한다.

'더 월드 웹' 등 일본 매체들은 2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가 감독을 바꾸자마자 호주에 크게 진 것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피해자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 일본, 호주, 중국,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편성됐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아시아 국가 3개국이 C조에 속하면서 그야말로 박 터지는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15명을 보유하는 등 엔트리 26명 중 22명이 유럽파인 일본이 일방적으로 독주, 팀당 10경기 중 7경기를 치르고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출전을 확정짓는 주인공이 됐다. 일본은 6승 1무를 기록하면서 남은 3경기에 관계 없이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각 조 3~4위는 4차예선에 진출, 본선 티켓을 한 번 더 다툰다. 각 조 5~6위는 탈락한다.

C조는 7차전에서 순위에 전환점이 될 만한 승부가 일어났다. 지난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를 기록, 최약체하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든 인도네시아가 호주 원정에서 1-5로 대패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축구사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단계에서의 첫 승을 일궈낸 신태용 감독을 뚜렷한 이유 없이 지난 1월 전격 해임하고 네덜란드 국적의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출신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를 새 감독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감독 경질은 큰 패착이 됐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11월엔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홈에서 2-0으로 이기는 엄청난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클라위베르트는 달랐다. 네덜란드 2중 국적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 11명 중 10명이나 집어넣으며 자신 있게 맞불 작전에 나섰으나 호주는 이를 역이용하면서 고공 축구로 5골을 뽑아내고 대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 호주와의 홈 경기에선 0-0으로 비겼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만나 1무 1패로 저조한 성적을 낸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선 인도네시아의 감독 경질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인도네시아와의 홈앤드어웨이 2경기가 모두 끝났다. 반면 경쟁국들인 호주와 중국,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호주가 신태용 경질 효과를 대승으로 톡톡히 누렸다.



바레인은 당장 25일 인도네시아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6월에 인도네시아와 홈 경기를 벌인다. 물론 본선행을 확정지은 일본도 6월에 인도네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인도네시아가 와르르 무너져 C조 판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1일 중국을 홈에서 1-0으로 이겨 승점 9를 확보, 일단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이 나란히 승점 6을 기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보니 신태용 감독 경질 뒤 인도네시아와 싸우지 않는 게 억울한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