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 대신 4번, 염갈량 구상 적중…"좀 더 믿을 수 있는 선수 되겠다" LG 문보물, 홈런포로 존재감 과시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를 이끌 차세대 4번타자 문보물(문보경+보물)다운 활약이었다.

내야수 문보경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리그 개막전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2-2 대승을 견인했다.

첫 타석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문보경은 LG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슬라이더를 강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8m 2점 홈런(시즌 1호)를 쳐 3-0 추가 득점에 힘을 보탰다. 이 홈런은 2025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문보경의 출루에 힘입은 LG는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롯데에 KO 펀치를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1회말 오스틴 딘의 선취점과 문보경의 2점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마다 타선이 터져줘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며 문보경의 이름을 언급했다.



경기 뒤 문보경은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올 시즌 1호 홈런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맞다고 해서 기분 좋다. 직구인줄 알고 배트를 돌렸는데, 슬라이더였다. 첫 게임, 첫 타석에서 긴장이 조금 돼 구분을 못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보경은 지난 시즌 중반 '타점왕' 오스틴을 대신해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당시 염 감독은 "(문)보경이는 웬만하면 4번타자로 써보려고 한다. 옛날부터 생각했다. 우리 팀 4번타자로 성장할 선수를 생각했을 때(문보경이다)...내년부터 4번타자로 키워볼까 생각했다. 파워와 정확도가 늘어날 것이고, 클러치 능력도 지녔다. 타격코치들도 같은 생각인데, 반년 정도 빨리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문보경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4번 중책을 맡은 문보경은 4번타자처럼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가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22홈런과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로 주요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생애 첫 풀타임 4번타자로 나설 올 시즌, 쳣 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문보경은 "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이번시즌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팬들이 염원하던 응원가 'Forever LG'가 울려퍼졌다. 저작인격권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2017시즌 이후 9년 만에 LG 홈팬들 앞에서 울려퍼졌다.

'엘린이(LG+어린이)' 문보경은 "7회에 'Forever LG'가 나온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팬들의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응원가도 돌아왔고, 선수들도 많이 이겨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