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리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기회가 없었다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1일(한국시간) "케인이 뮌헨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면 축구 최고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올해 발롱도르 수상을 위해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뮌헨의 경쟁력 덕분에 토트넘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케인은 자신이 뮌헨에 합류하도록 설득한 토마스 투헬 전 뮌헨 감독이자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지난 시즌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나 선수 생활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무관 징크스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또 다시 무관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전처럼 좋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고, 뮌헨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바이엘 레버쿠젠에 승점 6 앞서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한 상태다.
올 여름에는 메이저 국제 대회도 없다보니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받쳐준다면 케인도 발롱도르를 수상할 기회가 있는 건 사실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에 있는 것만으로도 엘리트 선수로서의 아우라와 존경심을 더 많이 받게 됐다. 발롱도르 수상을 염두에 두고 있냐고? 100% 그렇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지난 시즌에도 40골 이상을 넣었으나 당연히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팀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난 토트넘에 있을 때 내가 아무리 많은 골을 넣더라도 결국 우승컵과 챔피언스리그를 차지하지 않는 한, 그런 논쟁에 참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트넘에서는 우승에 가까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득점이 많아도 소용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 발롱도르 10위를 차지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었던 최고 순위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케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에는 수 차례 결승전에 오르고도 매번 미끄러지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4-2015시즌 리그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 유로 2020 준우승 등 눈 앞에서 놓친 트로피만 5개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로 이름을 남길 정도로 득점력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케인의 발언은 우승과는 거리가 먼 토트넘을 사실상 저격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케인은 뮌헨에서라면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케인은 "발롱도르 수상 기회는 지금 뮌헨에 있다. 그게 아마 내가 전 세계적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존경받는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그런 일이 가능하려면 고려될 만큼 충분한 팀 트로피를 따야 한다. 아마 40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희망찬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발롱도르 수상은 내가 꼭 이루고 싶은 일"이라며 다시 한 번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또한 케인은 "뮌헨과 같은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책임감 면에서 나를 더욱 밀어붙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런 팀에서 뛰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한 시즌에 30~40골을 넣어야 한다. 난 그런 기대를 받고 싶어한다"면서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커지긴 했으나 확실히 나아졌고, 발전했다. 선수로서 아우라가 과거보다 조금 더 존중받는 것 같다"고 뮌헨 이적은 선수 입장에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