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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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성남, 전북 꺾고 18일 만에 선두 탈환

기사입력 2007.09.16 05:57 / 기사수정 2007.09.16 05:57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10명이었지만 성남 일화는 강했다.

성남 일화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경기에서 전북을 2-1로 꺾고 18일 만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미리 보는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으로 주목받았던 성남과 전북의 경기는 전북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스테보의 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7분 남기일의 동점골과 후반 9분 이따마르의 역전골로 성남이 역전하며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후반 15분 성남의 공격수 모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워야했던 성남은 침착하게 수비에 집중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후반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던 수원 삼성이 광주 상무와 0-0 무승부를 거둠에 따라, 이 날 승리를 거둔 성남이 수원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전반전 : '원 샷 원 킬!' 한 골씩 주고받은 성남과 전북

원정팀 전북은 너무나 쉽고 빠르게 첫 골을 얻어냈다. 전반 1분, 정경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중앙의 스테보에게 연결되었고 스테보가 이를 원바운드 슛으로 연결하며 김용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골을 만들어낸 것. 전반기와 다르게 유독 수비 진영에서 공간을 내주며 실점을 하는 성남의 '후반기 고질병'이 다시 재발한 셈이었다.

너무 빠른 선제골에 자극을 받은 성남은 곧장 반격에 나섰고, 결국 10분도 되지 않아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반 7분, 박진섭이 후방에서 올라온 롱패스를 강력한 발리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 공은 모따를 스쳐 쇄도하던 남기일의 발에 걸리며 멋진 슛으로 연결되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슈퍼서브' 남기일의 감각이 위력을 발휘한 골이었다.

양 팀은 골 맛을 보면서 더욱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림픽 대표 소속인 전북의 최철순은 성남 수비 여럿을 제치는 놀라운 드리블을 보여주었고, 성남의 브라질 용병 이따마르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살짝 스치는 헤딩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빠른 공수전환과 멋진 슈팅이 이어지자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도 열띤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 들어 슈팅 수가 줄어들며 소강상태로 빠졌지만, 경기는 전북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다. 전북은 '득점 기계' 스테보를 축으로 좌우 측면의 김형범, 정경호의 돌파를 이용하는 전술로 성남 수비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반면, 성남은 공격을 풀어가는 김두현과 모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방의 이따마르가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식 대신 선발출장한 '8월의 스피드 골' 주인공 김철호가 부지런히 움직이긴 했지만, 전북의 촘촘한 밀집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후반 모따가 경고를 받으며 성남 벤치와 관중석에서 거센 항의가 있었고, 이 때문에 경기는 과열 양상을 띠며 김형범까지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으며 전반전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전 : 모따의 퇴장, 지키기에 성공한 성남

심기일전한 성남은 후반전 들어 한층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고, 좋은 모습은 금세 짜릿한 역전골로 이어졌다. 후반 10분, 오버래핑한 장학영이 멋진 크로스로 이따마르에게 공을 전달했고, 이따마르는 브라질 선수 특유의 특출난 개인기로 전북 수비 둘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시즌 전반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이따마르는 이 골로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성남의 상승세는 모따의 퇴장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후반전 들어 감각이 살아나며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던 모따는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북 수비와 경합하다 넘어졌고, 이를 헐리우드 액션이라 판단한 주심은 모따에게 경고를 주었다. 전반전 정경호와의 충돌로 경고를 받은 모따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석연잖은 경고 두 장으로 퇴장을 당한 모따는 유니폼을 던지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판정에 대한 불만을 삭이지 못하는 듯 했다.

성남은 모따의 퇴장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골을 넣은 남기일과 이따마르 대신 최성국과 이따마르를 투입한 것. 전북도 중거리슛으로 간간히 성남 골문을 위협했던 임유환 대신 이현승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한 명이 퇴장당한 성남은 새로 투입된 김동현과 최성국만이 공격에 전념하며 역습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윙포워드로 주로 활약했던 최성국은 김동현과 함께 투 톱을 이루며 특유의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살려 빠른 역습을 주도했다. 반면, 전북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성남이 수비 진영에서 나오지 않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둔 후반 35분, 김두현을 수비수 조용형과 교체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북은 김형범 대신 권집을 투입하며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고자 분투했으나, 수비에 집중한 성남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며 분패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사진 : 성남 일화와 라싱 산탄데르의 피스컵 경기에 출전한 남기일 (김세훈 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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