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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흥민' 이번 시즌이 끝→맨유+EPL 떠난다…"재계약 제안 X, 새로운 도전 준비 됐다"

기사입력 2025.03.19 08:21 / 기사수정 2025.03.19 08:2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DESK 라인'의 E를 맡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에릭센이 여름에 맨유를 떠날 예정이다.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에릭센은 자신의 계약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지 못했으며 다음 시즌 어디에서 축구를 할지 불확실하다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최근 덴마크 뉴스 매체 TV2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걸 찾을 준비가 됐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 관련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고, 듣지 못하면 협업이 중단된다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 해석한다. 계약이 만료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으니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국 덴마크로 돌아갈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은 가족들이 살기에는 너무 멀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2년생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에릭센은 에릭 텐 하흐 감독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점차 벤치로 밀려났다.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에릭센은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나 지금까지 보도대로라면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에릭센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며 유럽 최고의 공격진 중 하나로 활약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305경기 동안 69골 8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20년 1월 토트넘을 떠나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이후 2021년 유로 2020에서 심정지로 쓰러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경기 중 전반 41분 갑작스럽게 쓰러진 에릭센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생사의 기로에 섰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이후 체내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세리에A 규정상 제세동기 착용 선수는 리그에서 뛸 수 없어 결국 인터밀란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친정팀 아약스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선수 복귀 의지를 불태웠던 에릭센은 2022년 1월 브렌트퍼트와 단기 계약을 맺으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당시 에릭센은 "매우 복잡한 순간이었다. 덴마크 의료진이 절 구해낸 건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의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들은 모두 내가 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정말 다시는 선수로 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에릭센은 브렌트퍼드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후 그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덴마크 대표로 출전하며 다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맨유에서의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에릭 텐 하흐 당시 맨유 감독의 핵심이었고, 모든 대회에서 44경기에 출전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출전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무릎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적이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28기를 뛰는 것에 그쳤다. 때문에 지난해 3월 에릭센은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후 경쟁에서 밀렸다. 3-4-2-1 포메이션을 쓰는 아모림 감독의 전술 체제에서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를 놓고 마누엘 우가르테,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코비 마이누 등과 경쟁해야 했으나 결국 주전으로 재도약하지 못했다.

1992년생 손흥민과 동갑인 만큼 에릭센의 차기 행선지는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아예 축구화를 벗을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에릭센의 시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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