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부상 관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발언에 독일에서도 큰 화제다.
홍 감독의 발언이 맞지만 뮌헨이 큰 돈을 주고 선수를 쓰는데 다치면 어떡하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이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연전을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성공한다. 6월 이라크 원정,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를 평가전처럼 치를 수 있다.
4승 2무를 기록, B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홈에서 축배를 들기 위해 손흥민, 김민재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던 김민재가 결국 낙마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A매치 기간 치료 및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소집해제를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실 김민재의 대표팀 소집 제외는 뮌헨 구단이 먼저 공지했다.
대한축구협회 공지 7시간 전인 15일 새벽에 알렸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당분간 김민재를 활용할 수 없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확인했다. 재활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몇 주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는 걸 취소해야 했다"고 전했다.
일단 김민재는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하지만 최소 3주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염증은 곧 나을 것이다. 자베네르 슈트라세에서 재활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도 "김민재가 언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뮌헨은 4월9일과 17일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과의 1~2차전을 겨냥하고 있다. 이 때 김민재가 돌아오면 좋다는 얘기다.
다만 김민재가 없으면 수비 불안에 시달릴 수 있는 홍 감독은 오만전 불과 5일 앞두고 닥친 날벼락 같은 소식에 아쉬움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대표팀 소집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김민재 선수는 아시다시피 뮌헨도 마찬가지고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그널이 있었다. 우리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 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이번 기회에 김민재에게 쉴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던 김민재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기용했던 뮌헨의 선수 관리가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김민재는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토 히로키, 요십 스타니시치 등 두 수비수가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는 장기 부상에 시달리다보니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시한폭탄처럼 김민재를 따라다녔지만 뮌헨은 후반기 들어서도 그를 두 경기 정도 쉬게 해주는 미봉책으로 김민재를 활용했다.
수술은 아니지만 당분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A매치 브레이크에 선수를 쓸 수 있는 권한은 오롯이 대표팀 감독에게 있다.
홍 감독이 뮌헨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것은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 키커도 "김민재가 이를 악물고 버텼다"는 표현을 썼다.
키커는 "김민재의 문제는 새로운 게 아니다. 10월 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무승부 이후 부상에 시달려왔다. 그럼에도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며 "이번 시즌 뮌헨에서 이미 37번의 공식전에 나섰고 5개월 이상 이를 악물었다. 이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 입장은 이해하지만 김민재는 쉬는 게 맞다는 뜻이다.
김민재의 연봉 등을 들어 뮌헨이 A매치에 보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풋붐'은 "뮌헨은 김민재에게 연봉을 1700만 유로(270억원)를 준다"면서 한국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구단이 주도권을 쥐는 게 이해될 만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사진=중계화면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