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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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내로남불? 황인범 차출 두고 '시끌'…네덜란드 언론 "충격적"

기사입력 2025.03.19 01:02 / 기사수정 2025.03.19 01:0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유럽파 핵심 멤버들의 차출 문제로 인해 해당 선수들의 리그 소속 국가 언론들과의 설화에 휩싸였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센터백 김민재의 갑작스런 부상 낙마와 관련,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을 두고 "아쉽다"고 표현했는데 거꾸로 황인범 차출에 대해선 네덜란드 언론의 비판을 받는 입장에 처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부터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다.

18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 관련 소식을 다루는 'FR12'에 따르면 네덜란드 언론인 데니스 크라넨베르크는 '라인몬드 TV'를 통해 부상에서 막 복귀한 황인범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데려간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극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라넨베르크는 "황인범 복귀는 페예노르트에 매우 중요했다. 그는 항상 패스를 받을 준비가 돼 있고, 항상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한다"며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경합을 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황인범이 주변에 있으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경합을 먼저 시도하고, 좋은 축구도 할 수 있다. 그가 컨디션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고 황인범을 칭찬했다.

이어 그를 데려간 홍명보호를 사실상 야단쳤다.

황인범이 2개월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왔기 때문이다.



크라넨베르크는 "그가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된 게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황인범은 지난 3개월간 경기를 거의 뛰지 않았다. 이제 막 돌아왔는데 다시 전 세계를 비행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함께 출연한 데니스 판 에르셀도 황인범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가 클럽에서 한 경기도 출전 못하고 그냥 국가대표팀에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클럽에서 연봉을 주고 때론 엄청난 돈을 지불하지 않다. 그런데 그들이 부상당하고 그대로 돌아온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선수가 보호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클럽에서 부상 치료 마친 황인범을 곶감 빼먹듯 빼먹는 홍명보호를 사실상 비난했다.

황인범은 지난 10일 홍명보 감독이 뽑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겨우내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에서 돌아왔음을 알렸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19일 고양시 한 호텔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 합류한 상태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장기 부상을 좀처럼 당하지 않고, 매 경기 12km 안팎의 많은 활동량을 드러낸 탓에 '철강왕' 별명도 갖고 있는 황인범은 지난 겨울 무릎 부상으로 고초를 겪었다.

특히 지난 2월8일 네덜란드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페예노르트의 3-0 완승을 이끈 뒤 한 달 넘게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 사이 감독이 바뀌어 월드클래스 공격수 출신 로빈 판 페르시가 지휘봉을 잡았다. 황인범은 판 페르시 감독 취임 뒤에도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다가 A매치 소집 직전인 지난 16일 트벤테전을 통해 공식전에 복귀했다. 선발로 나와 45분을 뛰고 벤치에 들어갔다.

복귀 신고한 트벤테전은 황인범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였던 셈이다.

사실 황인범의 급여를 주는 곳이 소속팀인 페예노르트가 맞기 때면에 크라넨베르크 등 네덜란드 언론인들이 홍명보호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비슷한 사례가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있었다. 3개월간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재활만 한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복귀전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이다.

"로메로는 대표팀만 가려고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후 로메로가 토트넘 공식전에 여러 차례 나서면서 논란을 사라졌지만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시선이 곱지 않다.

다만 황인범의 경우 부상이 잦은 것인 아니고, 홍명보 감독이 호출할 당시엔 재활 상태였으나 17일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게다가 A매치 데이에 부상 없는 선수를 소집하는 것은 엄연히 대표팀 권한이기 때문에 황인범 소집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홍 감독 역시 황인범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선발 출전이든 교체 투입이든 쓰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뒤 황인범을 두고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트벤테전에서)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됐는데, 발등에 타박상을 입었다는 소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황인범 활용 방안은 미팅을 통해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인범에 대한 홍 감독의 활용법을 지켜보는 시선이 갑자기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 페예노르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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