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서울, 박형진 기자]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대표팀에게는 재미있는 징크스가 있다. 바로 아시아만 오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그것도 그냥 좋은 성적이 아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항상 우승컵을 가져갔다.
1985년 중국에서 열린 첫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서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나이지리아는 198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소련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1993년 다시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자 나이지리아는 '골든슈' 오루마의 활약에 힘입어 같은 아프리카팀 가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서 준우승을 이루어내며 부활의 징조를 보인 나이지리아가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곳은 다시 아시아, 바로 한국이었다.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나이지리아는 토너먼트에서 다른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 독일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청소년 대회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냈던 스페인. 그러나 '독수리'의 아시아 돌풍은 그칠 줄 몰랐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3-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었다.
중국, 일본, 한국에서 모두 우승컵을 차지하며 아시아와의 좋은 인연을 과시한 나이지리아. 이제 그 돌풍이 성인 대표팀 대회에서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사진=기뻐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김범근 기자]
박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