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4연밈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현장을 찾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신 축구협회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 회장이 16년 임기의 역작이자 건설비 폭등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천안축구종합센터부터 찾아 순조로운 완공을 다짐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현장을 찾아 박상돈 천안시장과 함께 진행 과정을 점검하고 현황을 파악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당선 후 첫 행보다.
이날 천안시 국회의원 이재관 의원, 박성완 충청남도축구협회 회장, 이기호 천안시축구협회 회장,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센터 건립 현장 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일대를 시찰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공동으로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대에 47만 8000 평방미터 규모로 축구 및 스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11면의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은 물론 축구역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된다. 선수 육성, 지도자 및 심판 교육은 물론 다양한 축구 가치를 확산하며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축구종합센터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질 곳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시설이 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천안시 이재관 의원은 "이 시설들이 한국 축구, 천안 시민, 국민 모두에게 뜻깊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축구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남은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천안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4연임에 성공하며 천언축구종합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 회장은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유효표 182표 중 무려 156표를 획득, 85.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두 후보를 따돌리고 4연임에 성공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 회장은 "2013년 선거할 때만 해도 협회 회장들과 구단 대표들만 투표해서 이렇게 많은 선거인단 처음이었다. 동호인, 심판, 경기인, 선수, 감독 다 만났다. 만나면서 축구인들이 원하는 것을 더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앞으로도 내가 축구인들을 찾아가서 더욱더 열심히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러 축구인을 만나 보니까 소통 문제인 것 같다. 그사이(회장을 하면서) 내가 경기인들을 만나봤지만, 지금처럼 심층적으로 만난 적 없다"며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데 그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잘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을 해결한다. 잘 듣고 급한 것, 더 중요한 것들을 더 빨리 소통해 가면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특정 감사 결과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축구협회에 요구한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월 23일, 처분 발효 기한인 2월 3일을 약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 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지난달 11일 정지 신청을 인용한 상태다.
문체부와 여전히 갈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정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는데 "정부와의 관계는 내가 천천히 방향에 대해 다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낀 상태다.
정 회장의 임기는 선거일이었던 지난달 26일부터 곧바로 시작돼 2029년 초 정해지는 정기 총회까지다. 협회는 먼저 정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이날 1시간 반 동안 건립 현장 일대를 돌아본 뒤 관계자들과 함께 천안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K리그2 천안시티FC-부천FC 전을 관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